건립안 의결했으나 추경안 설계비 삭감으로 사업 지연 불가피
하동보건의료원 설립 다시 표류하나…군의회, 설계비 예산 삭감
경남 하동군과 군의회가 건립사업 예산 삭감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하동군 보건의료원 설립이 또다시 표류할 전망이다.

19일 하동군과 군의회에 따르면 최근 열린 군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보건의료원 건립 내용이 담긴 '제4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의결됐다.

이 과정에서 강대선 군의회 의장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삭감한 실시설계 용역비 복구 검토를 위한 예결특위의 재심의를 요청해 실시설계 용역비가 포함된 '제2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을 다시 심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심의에서도 실시설계 용역비 12억5천588만원 전액 삭감 결정되면서 보건의료원 건립안은 통과하고 관련 예산은 삭감돼 한동안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건물을 어떻게 지을지 세부 설계도를 작성하는 실시설계 용역비를 놓고 일부 의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전액 삭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비록 실시설계 용역비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건립안은 통과된 만큼 다소 지연되더라도 보건의료원 설립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보건의료원 건립안은 지난 3월과 4월 군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심의 보류와 불승인 결정이 잇따라 나며 집행부와 의회가 갈등을 빚었다.

하승철 군수가 군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반박 자료를 내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뿌리는 훼손되지 않았지만, 제대로 키우기 위한 거름이나 흙을 살 돈이 없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며 "삭감된 실시설계 용역비는 3차 추경 예산안이나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