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실화인가요?"…전기차 한 달 타고 쓴 돈이 '화들짝' [최수진의 나우앤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기차는 처음이라> 2회
한 달간 충전 1회…1만2000원
생각보다 충전 빈도수 적어 '경제적'
'배터리 충전' 전기차 회생제동도 도움
한 달간 충전 1회…1만2000원
생각보다 충전 빈도수 적어 '경제적'
'배터리 충전' 전기차 회생제동도 도움
'1만1989원'. 전기차를 타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생각보다 저렴한 충전비였다. 폴스타2를 한 달간 타면서 딱 한 번, 배터리 잔량 16%에서 80%까지 완속 충전하는 데 든 금액이다. 충전에 걸린 시간은 대략 8시간. 전기차 충전 제휴 신용카드를 사용해 할인받았다면 더 저렴했을 것이다.
기존 내연기관(경유)차를 탈 때는 한 달에 최소 3만~5만원가량 주유비가 들었다. 보통 출근이나 마트에 갈 때, 자녀 등·하원 픽업에 차를 많이 썼고 가끔 주말에 왕복 2시간 내외 거리 근교를 왔다 갔다 하는 수준으로 이용했다. 전기차를 사용하면 유류비는 쏠쏠히 절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경우 장거리를 자주 뛰는 게 아니라면 일주일에 한 번만 충전해도 될 정도"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이유 중 첫 손에 꼽히는 게 충전비를 포함한 '유지비'다. 전기차사용협회가 지난해 11월 이볼루션과 함께 전기차 보유자와 비보유자 등 모두 529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보유자가 전기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 '경제적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2.1%에 달했다.
전기차의 경제성에는 유류비, 즉 충전비도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찻값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싸지만 보조금이 지원되는 데다 충전비가 저렴하단 인식이 자리잡았다.
지난해 9월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를 보면 전기차 사용자들의 1개월 주행거리와 충전비를 고려해 10㎞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충전 비용은 314원에 불과했다. 휘발유 차량 주유비 1745원(지난해 8월29일 가격 기준)의 18%에 그쳤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동일한 비용으로 (전기차가 가솔린차의) 5.6배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주행해보면 회생제동 기능을 켰을 때와 안 켰을 때 배터리가 닳는 속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한 달 타기를 진행한 폴스타2의 경우 후진할 때도 회생제동 기능이 사용 가능하며, 회생제동이 작동할 때면 브레이크등이 점등돼 감속 사실을 뒤따라오는 차도 알 수 있다.
회생제동은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이다.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열로 배출되기 전에 다시 전력으로 변환시켜 주는 독특한 기능이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배터리가 조금씩 충전되면서 주행 거리를 늘려준다.
보통 전기차 제조사에서 '원 페달 드라이빙'이라고 부르는 운전 방법이 바로 전기차 회생제동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속페달에서 발만 떼면 브레이크가 작동되기 때문에 회생제동 기능을 이용해 가속페달 하나로만 이용해 가속과 감속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 회생제동 기능은 전기차를 처음 주행하는 사람이라면 낯설고 성가실 수 있다. 전기차를 처음 타봤다는 운전자는 "(회생제동 기능을 사용하면서) 브레이크에 발을 두지 않으니 처음에는 불안했다"라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감속하는데 거기다가 내연기관차 운전 습관이 남아 브레이크까지 밟으니 꿀렁거림이 더 심한 것 같이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역사가 짧다. 그만큼 전기차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원 페달 드라이빙에 의존만 할 게 아니라 긴급 상황에 대비한 브레이크 사용법도 충분히 숙지하고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회생제동 말고도 주행거리를 늘려 충전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제조사 폴스타는 홈페이지에 "급격한 가속과 감속을 하지 않고 부드럽게 운전하는 것도 주행거리를 늘리는 한 방법"이라며 "전기차는 특히 추위에 더욱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추울 때는 자주 충전해 배터리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기존 내연기관(경유)차를 탈 때는 한 달에 최소 3만~5만원가량 주유비가 들었다. 보통 출근이나 마트에 갈 때, 자녀 등·하원 픽업에 차를 많이 썼고 가끔 주말에 왕복 2시간 내외 거리 근교를 왔다 갔다 하는 수준으로 이용했다. 전기차를 사용하면 유류비는 쏠쏠히 절약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경우 장거리를 자주 뛰는 게 아니라면 일주일에 한 번만 충전해도 될 정도"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이유 중 첫 손에 꼽히는 게 충전비를 포함한 '유지비'다. 전기차사용협회가 지난해 11월 이볼루션과 함께 전기차 보유자와 비보유자 등 모두 529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보유자가 전기차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 '경제적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2.1%에 달했다.
전기차의 경제성에는 유류비, 즉 충전비도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찻값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비싸지만 보조금이 지원되는 데다 충전비가 저렴하단 인식이 자리잡았다.
지난해 9월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를 보면 전기차 사용자들의 1개월 주행거리와 충전비를 고려해 10㎞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충전 비용은 314원에 불과했다. 휘발유 차량 주유비 1745원(지난해 8월29일 가격 기준)의 18%에 그쳤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동일한 비용으로 (전기차가 가솔린차의) 5.6배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회생제동 켜니...절약되는 에너지
전기차의 '회생제동' 기능을 켜고 운전하면 배터리 소모를 더욱 줄일 수 있다. 폴스타2는 OFF(회생제동 끄기), LOW(회생제동 중간모드), STANDARD(강력한 회생제동) 3가지의 회생제동 기능을 제공한다.실제 주행해보면 회생제동 기능을 켰을 때와 안 켰을 때 배터리가 닳는 속도가 확연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한 달 타기를 진행한 폴스타2의 경우 후진할 때도 회생제동 기능이 사용 가능하며, 회생제동이 작동할 때면 브레이크등이 점등돼 감속 사실을 뒤따라오는 차도 알 수 있다.
회생제동은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이다. 브레이크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열로 배출되기 전에 다시 전력으로 변환시켜 주는 독특한 기능이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배터리가 조금씩 충전되면서 주행 거리를 늘려준다.
보통 전기차 제조사에서 '원 페달 드라이빙'이라고 부르는 운전 방법이 바로 전기차 회생제동을 이용하는 것이다. 가속페달에서 발만 떼면 브레이크가 작동되기 때문에 회생제동 기능을 이용해 가속페달 하나로만 이용해 가속과 감속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 회생제동 기능은 전기차를 처음 주행하는 사람이라면 낯설고 성가실 수 있다. 전기차를 처음 타봤다는 운전자는 "(회생제동 기능을 사용하면서) 브레이크에 발을 두지 않으니 처음에는 불안했다"라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감속하는데 거기다가 내연기관차 운전 습관이 남아 브레이크까지 밟으니 꿀렁거림이 더 심한 것 같이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역사가 짧다. 그만큼 전기차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원 페달 드라이빙에 의존만 할 게 아니라 긴급 상황에 대비한 브레이크 사용법도 충분히 숙지하고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회생제동 말고도 주행거리를 늘려 충전비를 아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제조사 폴스타는 홈페이지에 "급격한 가속과 감속을 하지 않고 부드럽게 운전하는 것도 주행거리를 늘리는 한 방법"이라며 "전기차는 특히 추위에 더욱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추울 때는 자주 충전해 배터리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