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인수한 미국 아베오 온콜로지가 신장암(RCC) 환자를 대상으로 한 '포티브다'의 적응증 확대 임상 3상에서 실패했다. 다만 포티브다 단독요법의 임상적 의미는 확보해 향후 신장암 2차 치료제로의 진입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베오는 18일(현지시간) 포티브다와 BMS 옵디보 병용요법 임상 3상(TiNivo-2)에서 1차 지표 충족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포티브다는 아베오가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3차 치료제로 허가 받은 신장암 치료제다. 면역항암제 옵디보와의 병용요법으로 신장암 2차 치료제로의 진입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한 임상이었다.

이번 임상은 1차 치료에 실패한 신장암 환자 326명을 둘로 분류해 한쪽에는 포티브다와 옵디보 병용요법을, 나머지는 포티브다를 투여했다. 당초 임상 설계 시에는 옵디보 병용 투여했을 때 단독요법 대비 약효가 개선될 것으로 여겨졌지만 예상을 빗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무진행 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 부작용 등 구체적인 임상 결과는 올해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아베오는 이번 임상 결과에 대조군으로 쓰였던 포티브다 단독 투여 환자 결과를 기반으로 포티브다의 2차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대표는 "1차 치료 실패 후 재발하거나 내성이 생긴 신장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신장암 2차 치료제로는 입센 및 엑셀리시스의 카보메틱스, 에자이의 렌비마, 화이자의 인라이타, 미국 머크(MSD)의 웰리렉 등 표적항암제 단독요법이 활용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포티브다도 2차 치료제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간 관련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주로 3차 치료제로 활용됐다"며 "이번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2차 치료제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