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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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공급 부족에 대비해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핵심지의 ‘똘똘한 한 채’를 매입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실수요자뿐 아니라 서울 외 수도권과 지방 투자자도 매수세에 합류하고 있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에 아실에 따르면 서울 외 지역 사람이 최근 3개월간 서울에서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수한 지역(자치구)은 송파구(245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송파구는 전체 거래량(1001건)의 4분의 1 수준인 24.4%가 서울 외 지역 매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동구(191건), 강남구(189건) 등이 뒤를 이었다.

‘똘똘한 한 채’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파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중 평균 아파트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서초구와 강남구에 비해 외부에서 진입하기 쉽다. 직주 근접, 학군, 준신축 등을 고려하면 실거주 여건도 서울에서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특히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파크리오 등 대단지는 거래량이 많아 환금성이 뛰어나다. 잠실엘스 전용 119㎡는 지난달 신고가인 34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이 단지 전용 84㎡도 이달 초 신고가(27억원, 2021년 10월)에 근접한 26억원에 팔렸다.

강남4구로 분류되는 강동구도 실거주 여건이 좋은 지역이다. 고덕그라시움, 고덕아르테온 등 대규모 새 아파트도 많다. 송파구, 강남구 등에 비해 아파트값도 낮게 형성돼 있다.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올해 초까지 12억원 안팎에 거래됐지만, 최근 14억원 미만 매물을 찾기 어렵다. 고덕동 A공인 관계자는 “초역세권 로열동은 15억원대 미만이 없다”며 “조만간 15억원 선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일 주택형의 신고가는 15억3000만원이었다.

노원구(185건), 영등포구(179건), 성동구(176건), 마포구(166건) 등도 지방 등 서울 외 지역에서 많이 찾고 있다. 반면 금천구(30건) 강북구(33건) 종로구(37건) 등은 다른 지역보다 외지인 매수세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전셋값 상승과 곧 있을 금융규제 강화, 미래의 공급부족 등으로 인해 미리 집을 매입하고자 하는 수요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학군과 직장 거리 등을 고려해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