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4~2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헌혈 횟수 부족을 문제 삼으며 ‘공적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취지의 지적을 내놨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19일 “이 후보자가 지난 44년 동안 한 번도 헌혈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헌혈이 의무는 아니지만 방통위원장이라는 고위공직자가 되려는 이 후보자의 공적 마인드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최민희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1980년 이후 헌혈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가 지난 5년 동안 적십자비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를 두고 최 의원은 “최근 혈액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어 정부에서도 헌혈을 적극 독려하는 상황”이라며 이 후보자의 헌혈 이력을 문제 삼았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배포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헌혈 기록 보도자료. 최민희 의원실 제공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배포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헌혈 기록 보도자료. 최민희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과방위 관계자는 “헌혈을 잘하면 공적 업무 수행에 더 적합한 인사라는 식의 황당한 주장에 가깝다”며 “흠집 잡기에 몰두해 하다 하다 후보자 개인의 헌혈 기록까지 들춰본 게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헌혈에 뜻이 있어도 신체 조건상 할 수 없는 후보자는 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등 야당은 지난 16일 과방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를 단독으로 처리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24~25일 이틀 간 열고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김재철 전 MBC 사장 등을 증인으로 세우는 내용이 담겼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이틀간 청문회를 여는 건 유례없는 일”이라며 “후보자 공직 검증과는 전혀 무관한 정치적 보복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MBC 노조 탄압을 주도했고 왜곡된 역사관을 보여 왔다며 후보자 자진 사퇴를 주장 중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 임명 강행 시 탄핵 추진도 당내에서 거론됐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17일 “탄핵 소추 논의를 중단하길 바란다”며 “두 달 동안 방송법 등 논의를 위한 협의 기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