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19일 오후 5시 2분

MG손보 재무건전성 우려…3차 매각도 결국 불발됐다
MG손해보험의 세 번째 매각 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본입찰에 아무도 응찰하지 않으면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MG손해보험 본입찰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예비입찰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F 운용사 JC플라워가 참여했지만 실사를 진행한 끝에 두 곳 모두 본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MG손해보험은 2022년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되면서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MG손해보험 최대주주는 국내 PEF JC파트너스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의 부실 금융회사 지정에 반발해 소송전에 나섰으나 1심에서 법원이 금융위 손을 들어주면서 매각 작업이 이어졌다. 금융위원회의 업무 위탁을 받아 매각 작업은 예금보험공사가 맡았다.

MG손해보험의 매각 작업이 무산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1월 첫 매각 작업 때는 예비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같은 해 10월 두 번째 매각 작업 때는 한 곳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국가계약법상 복수의 원매자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세 번째 매각 작업은 1, 2차와 달리 예비입찰에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해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MG손해보험의 재무 건전성이 바닥을 친 상황이어서 실사를 진행한 원매자들이 모두 본입찰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1분기 기준 MG손해보험의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K-ICS)은 52.1%에 그쳤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한참 못 미친다.

예보는 재매각 추진 등 향후 계획을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예보는 최악의 경우 MG손해보험을 청산하는 방안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