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19일 오후 4시 29분

인공지능(AI) 수혜주로 꼽히는 변압기 기업 산일전기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일반청약에 16조9000억원이 몰렸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25조원) 시프트업(18조50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일전기는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받은 결과 4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1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일전기는 특수변압기를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산일전기 매출의 60% 이상이 미국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서 나온다. 작년 매출 2145억원, 영업이익 46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32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일전기는 AI 전기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올해 공모주 가운데 의무보유 확약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에 2205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414 대 1을 기록했다.

참여 기관 대부분이 공모가 상단 이상을 써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고 공모주를 신청하는 의무보유 확약 기관은 935곳(42%)으로 집계됐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범위(2만4000~3만원) 상단을 초과한 3만5000원에 책정됐다.

산일전기는 상장을 통해 2660억원을 공모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656억원 수준이다.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솔루션, 시프트업에 이은 올해 네 번째 유가증권시장 상장이다. 산일전기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인수회사는 삼성증권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