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신형 챗봇을 출시했다. 오픈AI가 경량 AI 모델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생성 AI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픈AI는 18일(현지시간) 생성 AI 최신 모델 ‘GPT 4-o 미니’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GPT 4-o 미니는 오픈AI가 지난 5월 내놓은 GPT-4o의 소형 모델이다. 오픈AI는 “GPT-4o 미니는 2023년 10월까지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미지·비디오·오디오 입출력은 향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챗GPT 4-o 미니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이용 가격은 입력 토큰(단어 또는 문장 기본 단위) 100만 개당 0.1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0.60달러로 책정됐다. 지난해 6월 출시된 GPT-3.5 터보와 비교해 60% 이상 저렴하다는 게 오픈AI 측 설명이다. 오픈AI는 “GPT-4o 미니는 지금까지 선보인 모델 중 가장 비용 효율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4-o 미니는 법률, 의학 등 57개 과목의 능력을 측정하는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이해(MMLU)’에서 82%의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GPT 3.5(70%)와 비교해 훨씬 높고, 경량화하지 않은 버전인 GPT-4o(88.7%)와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특히 소형 AI 모델 경쟁 상대인 구글의 ‘제미나이 플래시’(77.9%)와 앤스로픽의 클로드 하이쿠(73.8%)보다 높게 나왔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