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남한군 초소에 대북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1
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남한군 초소에 대북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뉴스1
우리 군이 19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당분간 매일 실시하기로 했다. 북한이 계속해 오물 풍선 부양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할 것"이라며 이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6시간 동안 확성기 방송을 진행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계속 오물 풍선을 살포하거나 다른 도발을 감행하면 대북 확성기 수를 늘릴 방침이다.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 및 철수되기 전까지 대북 확성기는 최전방 지역 24곳과 이동식 장비 16대 등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방송을 늦은 오후와 저녁 새벽 시간대에 이뤄졌지만, 최근 북한군이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지뢰매설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낮 시간대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살포 시간대에 맞춰 서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대북 확성기 중 일부를 가동했다.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매일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북한이 고강도 도발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저녁 합참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작전과 재해재난 대응, 전선 지역 북한군 활동 등 상황을 평가하고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신 장관은 "군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어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며 "현 상황을 어느 때보다 엄중하게 인식하고 적의 도발이나 기상변화에 따른 우발상황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