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붕괴, 다음주 실적 발표엔 호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를 덮친 '글로벌 IT(정보기술) 대란'은 19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에서의 매도세를 부추겼습니다. IT 대란은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소프트웨어 오류 탓이었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주가는 10%를 넘는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하락했고요. 그렇지 않아도 이번 주 내내 빅테크 주식 매도가 지속하고 있는데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적인 IT 대란을 일으킬 더 좋은 때가 없었다"(There is never a great time to cause a global technology outage)라고 냉소적으로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매달 셋째 주 금요일마다 돌아오는 옵션만기일로 일반적인 거래일보다 변동성이 큰 날이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명목 가치 2조7000억 달러 규모의 옵션이 만기를 맞았고, 이는 7월 만기 규모로는 역대 최대였습니다. 여기에 시장 외부적으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설이 요동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가중시켰습니다. IT 대란으로 세계적으로 2만7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었고, 방송과 통신, 금융 등 인프라가 동시다발로 마비되는 등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테슬라의 생산라인 일부도 멈춰 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역대 최대의 IT 실패"라면서 "우리는 모든 시스템에서 크라우드스크라이크를 삭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올해 들어 어제까지 주가가 34%나 올랐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 88%가 '매수' 등급을 제시한 가장 선호하는 사이버보안 주식으로 AI 수혜 주로도 분류되었죠. 하지만 이번 사태로 악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개장 전 거래에서 주가는 한때 30% 가까이 미끄러졌고, 뉴욕 증시 개장과 함께 14%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장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 이내로 하락 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결국 11.1% 내린 채 마감됐습니다.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경쟁사 팰러앨토 네트웍스의 주가는 2% 올랐습니다.
이번 기회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식을 사야 할까요? 월가 의견은 엇갈립니다.
▶에버코어 ISI는 "이것은 전례 없는 사건이다. 우리가 가진 질문은 평판 위험이 얼마나 될지, 피해 손실에 따른 재정적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 그리고 이 뉴스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진행 중인 사이버보안 플랫폼 통합 내러티브를 바꿀 것인가 하는 것"이라면서 목표 주가를 350달러로 낮췄습니다.
▶UBS는 "매수 등급과 목표 주가를 재검토하고 있다. 여기에서 재정적 영향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주가가 개장 전 13% 정도 하락한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이 사건은 이미 브랜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회사의 시장 확대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아직 사태는 초기지만 우리는 이번 사태의 결과로 인한 시장점유율 변동은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12개월 목표 가격을 400달러로 유지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고객들이 다른 경쟁사 플랫폼으로 옮길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이번 대란이 사이버 공격에 따른 게 아니라 단순 사고였기 때문이다. 불운한 이벤트지만 기업에 장기적 충격을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면서 역시 목표 주가 400달러를 유지했습니다.
IT 대란 외에는 별다른 뉴스나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는 없었습니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어제와 같은 분위기를 유지했습니다. 조정 분위기가 이어졌고 빅테크 등 기술주 내림세도 지속했습니다.
분위기가 나빠지자 역대급 비관론자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텔레브의 제자인 마크 스피츠나겔은 WSJ 인터뷰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테일 리스크'에 돈을 거는 퀀트 투자자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5년 플래시 크래시, 2020년 팬데믹 등 몇 년에 한 번씩 위기가 터질 때 큰돈을 법니다. 하루에 10억 달러를 번 적도 있습니다. 주가가 크게 오른 건 맞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가수익비율(P/E), 주가순자산비율(P/Bv), EV/EBITDA 등 20개 지표를 동원해 현재 S&P500 지수가 19개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비싼 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고 주가가 꼭지에 달했다는 건 아닙니다. 시장이 고점에 달했을 때를 측정하는 지표 10가지 중에서는 5가지 만이 발동된 상황입니다. 통상 과거 시장이 꼭지에 도달하기 전에는 7가지가 발동됐지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또 "S&P500 지수가 상반기에 10% 이상 수익률을 보인 해에는 하반기 상승확률이 82.6%였고 평균 수익률은 7.7%에 달했다"라고 적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여름 주식이 후퇴할 위험이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하반기에는 하락장보다는 조정장이 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천 뮬러 글리스만 전략가는 "이는 약한 성장 데이터, 이미 매우 비둘기파적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기대, 그리고 미국 대선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의 증가가 결합한 결과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기술주가 반등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시장도 다시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 주요 기술주 지수가 과매도 수준에 근접하는 등 극적인 매도세가 고갈될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건데요. JP모건의 앤드루 타일러 마켓 인텔리전스 헤드는 거시경제 데이터가 계속해서 '골디락스'급으로 나오고 있고, Fed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믿음도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매그니피선트 7 주식의 2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긍정적 촉매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다만 증시가 계절적으로 약한 구간에 접어들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높은 기술주 포지셔닝, 늦여름의 개인투자자 참여 감소, 선거 불확실성 및 잠재적 관세 인상 영향 등은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주요 기술 기업의 실적이 실망스러우면 AI 트레이드가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도 봤는데요. 그는 "지금까지 어닝시즌은 시장 생각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경제와 시장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지금까지 나온 TSMC나 ASML, 넷플릭스 등 주요 기술주 실적은 모두 좋습니다. 특히 AI 관련 실적은 예상보다 좋을 수 있습니다. TSMC의 웨이저자 CEO는 "공급과 수요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수요가 너무 많아 고객 주문을 충족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했다. 2025년까지 공급이 여전히 매우 부족할 것이고 2026년에 공급 부족이 완화되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ASML의 크리스토퍼 푸케 CEO는 "2025년은 탄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에너지 전환, 전기화, AI 등 반도체 최종 시장의 장기 성장 동력은 여전히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특히 현재 AI의 강력한 발전이 다른 부문보다 업계 대부분의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반적인 2분기 어닝시즌도 나쁘지 않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S&P500 기업의 14%가 2분기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이들 중 80%가 추정치보다 높은 주당순이익(EPS)을 공개했는데요. 이는 5년 평균 77%, 10년 평균 74%보다 높습니다. 다만 이들의 이익은 추정치보다 5.5% 더 많았는데요. 이는 5년 평균 8.6%, 10년 평균 6.8%보다 적은 것입니다. 팩트셋은 "초기이긴 하지만 어닝시즌은 엇갈린 출발을 했다. 긍정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고한 기업의 비율은 평균 이상이지만, 어닝 서프라이즈의 규모는 평균 이하다. 업종별로 금융 기업의 실적은 상당히 증가했지만 에너지 기업의 실적이 감소해 상쇄했다. 이런 추세라면 2분기 실제 이익 증가율은 9.7% 수준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성장률이 9.7%로 나오게 된다면, 이는 2021년 4분기(31.4%) 이후 가장 높은 것입니다. 또 4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투자자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변동성 지수(VIX)는 오늘도 4.02% 올라서 16.57로 마감했습니다. 4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7을 넘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 28%나 급등했죠. 트럼프 암살 시도, 트럼프의 무역전쟁 가능성과 재정 적자 우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잠재적 변화, 계절적 주가 약세, 글로벌 IT 대란 등 여러 가지가 영향을 줬습니다. VIX 선물 시장을 보면 현물 VIX는 8월 VIX 선물과 비교했을 때 '백워데이션' 상태입니다. 백워데이션은 현물 가격이 선물보다 높은 상태입니다. 단기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라는 얘기죠. 일반적으로 VIX 선물 곡선은 '컨탱고' 상태(선물이 더 높은 상태)인데요. 백워데이션이 지속한다는 건 시장이 계속되는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VIX 10월 선물은 굉장히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얘기입니다.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전략가는 "전반적으로 볼 때, Fed가 금리를 인하하고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모두 위험 자산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투자자들이 여름을 맞아 포트폴리오에서 자산과 업종 배분을 재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포지셔닝이 더 무거운 쪽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주요 AI 주식 50개로 구성된 AI 바스켓 주식이 지난 수, 목 이틀 동안 5.6% 하락했는데요. 이는 2022년 말 챗GPT가 나온 이후 가장 큰 이틀간의 하락 폭입니다. AI 주식에서도 포트폴리오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징후일 수 있습니다. 이번 주 초 달아올랐던 경기순환주, 중·소형주로의 순환매도 식어버렸습니다. 다우 지수는 4대 지수 가운데 오늘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고요. 러셀2000 지수는 어제 급락한 데 이어 오늘도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제너스 핸더슨의 매튜 미스킨 전략가는 중·소형주로의 순환매 흐름이 꺾인 게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 탓이라고 봅니다. 국채 10년물 수익률과 소형주는 역상관 관계를 보여왔는데요. 하락세를 보이던 10년물 수익률이 어제 4.15% 수준까지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미스킨 전략가는 "10년물 수익률과 러셀2000 지수 간의 역상관 관계를 보면 지금 소형주는 10년물 3.8% 수준에 있다. 그런데 실제 금리는 4.2%에서 올라가고 있다(소형주 가격이 너무 올랐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중소기업들은 금리에 민감한데요. 하루짜리 금리가 아니라 10년물 금리가 채권을 발행하거나 은행 돈을 빌리는데 기준이 되지요.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물 수익률은 오늘 오후 3시 47분께 5.2bp 오른 4.24%에 거래됐습니다. 어제에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채권 시장 관계자는 "국채 수익률이 4.1%대로 가면 계속해서 대량 매물이 나오고 있다"라며 "4.2%대 밑에서는 저항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이 4.2%대에 머무는 데에는 트럼프 효과가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트럼프의 핵심 공약인 관세 인상, 감세, 반이민은 모두 인플레이션과 국채 수익률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지요.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는 "최근 정치적 사건으로 11월 공화당의 승리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 트럼프는 관세 인상, 이민 제한, 신규 또는 연장 세율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는 기업 투자, 노동 시장, 재정 적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두 인플레이션, 수익률 곡선, Fed에게 잠재적으로 부정적이다. 트럼프의 또 다른 임기가 경기 부양적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도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최종금리에 대한 최상의 예측을 3%대로 보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높은 금리 환경이 이어진다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트럼프 당선이 Fed의 기준금리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크리슈나 구하 전략가는 "트럼프의 '대선 전 금리를 내리지 말라'는 구두 개입이 Fed가 9월에 금리 인하하는 걸 막지는 않을 것이다. 단기적으로 Fed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데이터에 좁게 집중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11월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Fed는 트럼프 정책에 따른 추정을 보수적으로 시나리오 분석에 반영할 것이다. 특히 Fed는 2025년 트럼프 하에서 인플레이션 충격으로 금리를 다시 인상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큰 폭의 인하를 꺼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는 9월에 인하한 뒤 트럼프가 당선되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를 사퇴한다'라는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다음주 유세에 복귀하겠다"라는 뜻을 밝혀 사퇴를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가 후보를 사퇴한다 해도 누가 후보가 될지, 그리고 그 후보가 트럼프를 이길 수 있을지도 관건입니다. 르네상스 매크로는 "민주당은 바이든 사퇴에 열성적이지만, 그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이 적합한 대체자가 될 것이라고 정말로 믿는지 궁금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오후 4시 다우 지수는 0.93%, S&P500 지수는 0.71%, 나스닥은 0.81%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는 3일 연속 하락했고, S&P 500은 이번 주에 약 2% 하락하여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빅테크에서는 엔비디아(-2.61%)와 테슬라(-4.02%)가 급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0.74% 내렸고요. 나머지는 보합 선에 머물렀습니다. 엔비디아가 보여주듯 반도체 주는 급락세를 이어갔습니다. SMH(VanEck Semiconductor ETF)는 2.9% 내리면서 이번 주 하락 폭을 10.17%로 확대했습니다. 5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고 있는데, 이는 기술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 업종 2개만을 제외하고 9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금융(-1.0%) IT(-1.27%) 에너지(-1.29%)가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상당한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보도된 스타벅스가 7% 급등했고요. ARM 홀딩스는 모건스탠리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올리면서 3% 상승했습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 석유(-3.1%), 금(-.2.2%) 가격이 모두 하락했습니다. 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 휴전 협정이 임박했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온 게 유가 급락을 촉발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은 5% 넘게 급등하여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다음주 경제 데이터로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2분기 GDP 등이 중요합니다. 목요일에 2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첫 번째 잠정 수치가 나오는데요. 시장은 연율 1.9% 증가를 예상합니다. 1분기 1.4%보다 높아지는 것이고 미국의 잠재 성장률과 비슷한 것이죠.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는 그보다 높은 2.7%로 추정합니다. 금요일 PCE 물가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을 더 강화할 것입니다. Fed의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2%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시장은 이미 9월 기준금리 인하에 100% 베팅하고 있어서 주가를 크게 움직이는 요인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은 본격화합니다. 기술주들이 등판하는데요. 특히 23일 알파벳과 테슬라가 한꺼번에 나옵니다. 알파벳의 실적에서는 AI 투자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얼마나 증가했는지가 초점이 될 것입니다. 코카콜라와 IBM, 버라이즌, UPS, GM, 포드, 비자, 텍사스 인스투르먼츠, 서비스나우, 치폴레, 아메리칸 에어라인, 3M 등도 실적을 공개합니다. 찰스 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 이사는 "이번 주 '기술주 붕괴'는 다음주 시작될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좋은 설정을 만들었을 수 있다. 주요 기술주의 실적과 가이던스가 기대에 부응한다면 기술주 매수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단기 과매도된 상황이어서 다음주 실적 발표나 경제 데이터 발표로 인해 급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는 "다만 여전히 인기 높은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여전히 높으므로 실적 발표에 매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약간 조심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GDS 웰스의 글렌 스미스 전략가는 "다음주는 많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실적을 보고한다. 강력한 기술주 이익과 완화된 인플레이션의 강력한 조합이 나온다면 최근 약세를 반전시키고 새로운 상승세를 부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주 국채 입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수요가 많은 편인 2년, 5년, 7년물 등 단기, 중기물 중심입니다.
에버코어 ISI는 오늘 웨비나에 참석한 투자자 300여 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벌였습니다. 질문은 세 가지로 간단합니다.
① 누가 올해 대선에서 승리할까?
=79%가 트럼프를 선택했고, 20%는 다른 민주당 후보, 그리고 1%만 바이든을 꼽았습니다. ② 반도체 주식, 살까 팔까?
=70%가 "반도체 주식을 사겠다"라고 답했습니다. ③ 올해 말 S&P500 지수는 어디쯤?
=76%가 지금보다 높은 수준을 예상했는데요. 53%가 5600~5999를 찍었습니다. 23%는 6000 이상을 봤고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