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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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세계 최대 커피전문점 체인 스타벅스를 노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엘리엇이 스타벅스의 지분을 확보하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엘리엇은 최근 몇주 동안 물밑에서 스타벅스를 상대로 주주가치 확대 활동을 펼쳐왔다. 엘리엇이 투자한 정확한 지분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엘리엇의 구체적인 요구사항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엘리엇과 스타벅스 간 협상 상황이 유동적인 가운데 합의가 조만간 도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고물가와 불매운동 여파로 스타벅스는 올해 들어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장 방문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매출과 순익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자금을 댄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기업 가치도 급격히 줄고 있다. 2021년 7월 900억달러에 육박하던 시가총액이 지금은 840억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주가는 2021년 7월 고점과 대비해 41%(18일 종가 기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도 주가 하락 폭이 22%에 달했다. 이날 엘리엇의 스타벅스 투자 소식이 알려지면서 스타벅스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14분 현재 장중 6% 급등했다.

한편 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엘리엇은 회사 지분을 매집해 경영진에 경영 개선이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주가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을 문제 삼거나, 현대차 그룹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도 엘리엇의 타깃이 돼온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