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열차관광도 재개…러 관광객 54명 기차 타고 나선으로"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여객열차 운행 재개 움직임에 맞물려 열차 관광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 러시아인 관광객 54명이 전날 북한 라선(나선)행 열차를 타고 러시아 하산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여행사 '보스토크 인투르'가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고 마련한 관광 프로그램이다.

관광객들은 블라디보스토크에 모여 버스를 타고 하산역으로 이동해 검문소를 통과한 뒤 열차를 타고 북한에 입국했다.

북한 철도는 나선에서 54㎞ 떨어진 하산까지만 깔려있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면 버스나 러시아 열차를 타고 하산으로 와야 한다.

이번에 북한을 찾은 관광객들은 나선시에 3박 4일간 머물며 사향산, 비파섬, 두만강 지역을 돌아보는 일정 등을 소화한다.

투어 가격으로는 5천루블(약 8만원) 더하기 350달러(약 49만원)를 내야 한다.

.호텔 수영장을 이용하려면 1시간당 10달러(약 1만4천원)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번 관광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블라디보스토크 거주자이고, 모스크바, 칼리닌그라드, 하바롭스크 등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보스토크 인트루는 7월 26∼31일, 8월 16∼21일, 8월 21∼26일에도 기차를 타고 나선으로 떠나는 투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여객 열차가 운행을 재개했다는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7월 중 운행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지난달 25일,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나선 간 여객 철도 운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하면서 블라디보스토크와 나선을 잇는 열차도 화물·여객용 모두 운행을 중단했다.

화물 열차는 2022년 11월 운행을 재개했지만, 여객 열차는 멈춰있다가 북러 밀착을 계기로 다시 운행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월 러시아 단체 관광객 입국을 허용해 지금까지 600여명이 북한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주로 비행기를 이용해왔다.

앞서 NK뉴스는 러시아 세관당국을 인용해 러시아 관광객 41명이 지난달 6일 열차를 타고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