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로 재탄생한 베토벤의 연가곡…사무엘 윤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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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는 연인에게'에 슈만 '환상곡' 접목…테너 김승직 협연
베토벤의 연가곡에 슈만의 노래를 접목하니 새로운 오페라가 탄생했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 'M 연가곡 시리즈'의 첫 주자로 나선 사무엘 윤 서울대 음대 교수는 베이스 바리톤의 낮은 음역대로 베토벤의 대표적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새로 써냈다.
1816년 베토벤이 46세에 작곡한 이 연가곡은 총 6개의 가곡으로 구성된 노래다.
연인을 먼 곳으로 떠나보낸 젊은 남성의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여섯 곡 전체를 부르는 데 대략 13분이 소요된다.
짧은 완곡 시간을 보완하기 위해 사무엘 윤이 꺼내든 카드는 슈만의 '환상곡 다장조'(환상곡)이었다.
슈만이 베토벤 사후 10주년 기념비 건립을 위해 진행된 모금행사에서 쓰기 위해 만든 이 곡으로 공연의 시작과 끝을 꾸미기로 한 것이다.
사무엘 윤의 창의적인 시도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비장한 분위기의 환상곡은 물론 슈만과 슈베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이 삽입되자 '멀리 있는 연인에게'는 한 편의 잘 만든 오페라로 다시 태어났다.
공연장은 마치 베토벤의 미발표 오페라를 공개하는 자리 같았다.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 오페라코치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정태양의 환상곡 연주가 시작되자 어수선했던 공연장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이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으로 무대는 한층 더 실연의 아픔이 흐르는 서정적인 장소로 변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사무엘 윤은 슈만의 '시인의 사랑' 등으로 운을 뗀 뒤 본격적으로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부르기 시작했다.
본래 테너가 부르는 곡이지만, 베이스 바리톤의 낮은 음역대에서 나오는 처연함이 서정적인 무대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관객의 몰입감을 높였다.
중간중간 오스트리아 린츠 주립 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테너 김승직이 협연자로 나서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던 공연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사무엘 윤과 김승직은 공연 말미에 베토벤의 또 다른 가곡 '아델라이데'를 합창해 성악 공연의 진수를 관객에게 선사했다.
사무엘 윤과 함께 'M 연가곡 시리즈'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마포문화재단은 올해 말까지 세 차례 더 이번 기획공연을 이어간다.
10월 15일에는 바리톤 최현수가 슈베르트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전곡을 부른다.
이어 11월 14일엔 성악가 부부 소프라노 홍혜란과 테너 최원휘가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여인의 사랑과 생애' 등으로 무대를 꾸민다.
12월 4일 마지막 무대는 베이스 연광철이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로 대미를 장식한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 'M 연가곡 시리즈'의 첫 주자로 나선 사무엘 윤 서울대 음대 교수는 베이스 바리톤의 낮은 음역대로 베토벤의 대표적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새로 써냈다.
1816년 베토벤이 46세에 작곡한 이 연가곡은 총 6개의 가곡으로 구성된 노래다.
연인을 먼 곳으로 떠나보낸 젊은 남성의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여섯 곡 전체를 부르는 데 대략 13분이 소요된다.
짧은 완곡 시간을 보완하기 위해 사무엘 윤이 꺼내든 카드는 슈만의 '환상곡 다장조'(환상곡)이었다.
슈만이 베토벤 사후 10주년 기념비 건립을 위해 진행된 모금행사에서 쓰기 위해 만든 이 곡으로 공연의 시작과 끝을 꾸미기로 한 것이다.
사무엘 윤의 창의적인 시도는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비장한 분위기의 환상곡은 물론 슈만과 슈베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이 삽입되자 '멀리 있는 연인에게'는 한 편의 잘 만든 오페라로 다시 태어났다.
공연장은 마치 베토벤의 미발표 오페라를 공개하는 자리 같았다.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 오페라코치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정태양의 환상곡 연주가 시작되자 어수선했던 공연장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이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으로 무대는 한층 더 실연의 아픔이 흐르는 서정적인 장소로 변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사무엘 윤은 슈만의 '시인의 사랑' 등으로 운을 뗀 뒤 본격적으로 '멀리 있는 연인에게'를 부르기 시작했다.
본래 테너가 부르는 곡이지만, 베이스 바리톤의 낮은 음역대에서 나오는 처연함이 서정적인 무대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관객의 몰입감을 높였다.
중간중간 오스트리아 린츠 주립 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테너 김승직이 협연자로 나서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던 공연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사무엘 윤과 김승직은 공연 말미에 베토벤의 또 다른 가곡 '아델라이데'를 합창해 성악 공연의 진수를 관객에게 선사했다.
사무엘 윤과 함께 'M 연가곡 시리즈'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마포문화재단은 올해 말까지 세 차례 더 이번 기획공연을 이어간다.
10월 15일에는 바리톤 최현수가 슈베르트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전곡을 부른다.
이어 11월 14일엔 성악가 부부 소프라노 홍혜란과 테너 최원휘가 슈만의 연가곡 '시인의 사랑', '여인의 사랑과 생애' 등으로 무대를 꾸민다.
12월 4일 마지막 무대는 베이스 연광철이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로 대미를 장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