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중부 집중호우 때 2천명 몰려…한 달 만에 2만명 돌파
고려인마을 '러시아어' 재난문자, 극한 호우에 수신자 급증
광주 고려인마을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전송하는 러시아어 재난문자의 수요가 '극한 호우' 등 이상 기후 현상에 급증하고 있다.

21일 광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전송을 시작한 러시아어 재난문자가 수신 신청 접수 한 달 만에 이용자 수 2만명을 돌파했다.

수도권과 중부권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지난 17일을 전후로 신청자는 며칠 사이 2천명 이상 몰리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는 10만여 명으로 추정된다.

동포들이 '단톡방' 등을 통해 러시아어 재난문자를 재공유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실제 이용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인마을 '러시아어' 재난문자, 극한 호우에 수신자 급증
광주 고려인마을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산림청 등이 국민에게 발송한 긴급문자를 마을방송국인 GBS고려방송의 송출 설비와 오픈 AI 기술을 활용해 러시아어로 번역 발송한다.

또 국내외 기상청 등이 제공하는 위성사진을 분석, 고려인 동포 등에게 안전을 당부하는 문자를 자체적으로 보내기도 한다.

러시아어 재난문자 발송의 모든 과정은 1분이 채 소요되지 않는데, 지난 18일에는 경기 오산시 오산천 범람 소식을 이러한 방식으로 전파했다.

이뿐만 아니라 GBS고려방송은 러시아어 재난 방송을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 상황에 맞춰 2시간 간격으로 송출하고 있다.

GBS고려방송은 국내에 거주하는 모든 러시아어 사용자를 대상으로 재난문자 수신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 통화로 신청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