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코아'에 흔들린 오레오 왕국…신흥국 성장세로 반등 노린다 [글로벌 종목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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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과왕국 몬델리즈인터내셔널
원재료 가격 올랐지만 상품 반영 늦어
1분기 순이익 전년대비 32.1% 감소
목표주가 하향에도 매수 비중 88.5%
4년 간 신흥국 시장 연평균 11% 성장
원재료 가격 올랐지만 상품 반영 늦어
1분기 순이익 전년대비 32.1% 감소
목표주가 하향에도 매수 비중 88.5%
4년 간 신흥국 시장 연평균 11% 성장
'글로벌 제과왕국' 몬델리즈인터내셔널이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물가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부진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매출과 높은 배당률, 신흥국 소비 시장의 성장세 등으로 월가 투자자들은 여전히 몬델리즈를 추천 종목으로 꼽고 있다.
몬델리즈는 오레오, 칩스아호이 등 비스킷·쿠키와 토블론, 밀카, 캐드버리 등 초콜릿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제과업체다. 지난해 순매출 360억1600만달러(약 50조1160억원)를 내며 펩시코에 이어 미국 2위 식품업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비스킷·쿠키류 매출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초콜릿 매출은 M&M으로 유명한 미국 마스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몬델리즈 주가 부진에는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이날 카카오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100.14% 오른 톤(t) 당 8398달러에 거래됐다. 카카오 주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가나 등에서 잦은 강우로 '검은꼬투리병'이 발생해 흉작이 들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상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몬델리즈 마진은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몬델리즈 순매출은 92억9000만달러(시장 예상치 9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4만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2.1% 감소했다. 더크 반 더 풋 몬델리즈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악천후와 기타 수요·공급 측면 요인으로 (카카오)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결국 시장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도 몬델리즈에게는 악재다. 미국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4월 77.4(1964년12월=100)에서 지난 12일 67.2까지 떨어졌다. 풋 CEO는 지난 5월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반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저조한 성과에 월가는 몬델리즈의 목표가격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19일 몬델리즈 목표주가를 기존 80달러에서 76달러로, 도이체방크는 지난 16일 78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7월10일, 82→80달러), TD코웬(6월6일, 83→79달러) 등도 주가 목표를 낮춰잡았다.
제니퍼 바르타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19일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높은 해외 판매 비중은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창출해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몬델리즈의 신흥국 매출은 지난 4년 연평균 11% 성장해 지난해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했다. 인도, 중국, 멕시코 등 탄탄한 소비자 수요와 몬델리즈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결합된 결과다. 앞으로 절반 이상 매출을 신흥국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공급량 증가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 역시 몬델리즈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카카오 농가는 지난 3월 이후 이상적인 강우량과 기온으로 내년 생산량이 올해의 2~3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몬델리즈는 연간 배당 수익률이 2.55%에 달하는 '배당 귀족주'로도 잘 알려져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2008년 몬델리즈를 1억3800만주를 보유하며 포트폴리오 최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5년 간 점차 비중을 축소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재료 가격 상승·소비심리 악화에 올해 주가 부진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몬델리즈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8% 하락한 66.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 전보다 3.52% 내렸고 1년 전보다는 11.18% 하락한 가격이다. 1년 간 2.55% 상승한 SDPR필수소비재주 상장지수펀드(ETF)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다.몬델리즈는 오레오, 칩스아호이 등 비스킷·쿠키와 토블론, 밀카, 캐드버리 등 초콜릿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제과업체다. 지난해 순매출 360억1600만달러(약 50조1160억원)를 내며 펩시코에 이어 미국 2위 식품업체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비스킷·쿠키류 매출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초콜릿 매출은 M&M으로 유명한 미국 마스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몬델리즈 주가 부진에는 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이날 카카오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100.14% 오른 톤(t) 당 8398달러에 거래됐다. 카카오 주생산지인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가나 등에서 잦은 강우로 '검은꼬투리병'이 발생해 흉작이 들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상품 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몬델리즈 마진은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몬델리즈 순매출은 92억9000만달러(시장 예상치 9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14만1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2.1% 감소했다. 더크 반 더 풋 몬델리즈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악천후와 기타 수요·공급 측면 요인으로 (카카오)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지만 결국 시장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도 몬델리즈에게는 악재다. 미국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4월 77.4(1964년12월=100)에서 지난 12일 67.2까지 떨어졌다. 풋 CEO는 지난 5월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반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저조한 성과에 월가는 몬델리즈의 목표가격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19일 몬델리즈 목표주가를 기존 80달러에서 76달러로, 도이체방크는 지난 16일 78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7월10일, 82→80달러), TD코웬(6월6일, 83→79달러) 등도 주가 목표를 낮춰잡았다.
"높은 해외판매 비중, 성장기회 창출"
그럼에도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몬델리즈 매수를 추천하고 있다. 목표가격 하향이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조정일 뿐 몬델리즈의 펀더멘털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제니퍼 바르타슈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19일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높은 해외 판매 비중은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창출해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몬델리즈의 신흥국 매출은 지난 4년 연평균 11% 성장해 지난해 전체 매출의 39%를 차지했다. 인도, 중국, 멕시코 등 탄탄한 소비자 수요와 몬델리즈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결합된 결과다. 앞으로 절반 이상 매출을 신흥국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공급량 증가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 역시 몬델리즈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카카오 농가는 지난 3월 이후 이상적인 강우량과 기온으로 내년 생산량이 올해의 2~3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몬델리즈는 연간 배당 수익률이 2.55%에 달하는 '배당 귀족주'로도 잘 알려져있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는 2008년 몬델리즈를 1억3800만주를 보유하며 포트폴리오 최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5년 간 점차 비중을 축소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