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러시아와의 협상 의지를 처음으로 드러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제2차 평화회의를 추진한다며 "회의에는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평화회의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으로 성사된 회의체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달 열린 1차 회의에 러시아는 불참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N 방송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장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자국의 최대 우군인 미국의 정권교체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에도 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당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이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무기 제공을 중단하는 방안을 참모들에게 보고받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