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서 1조 빼갔다"…외국인, 반도체 팔고 사들인 주식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국인은 조선·기관은 삼성전자 '베팅'

○외국인, 반도체 팔고 조선·방산주로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후 6거래일간 코스피지수는 3.65% 하락했다. 장중 2896까지 상승했던 코스피지수는 일주일만에 270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 기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조33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의 대만 반도체산업에 대한 적대적 발언을 한 데 이어 미·중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영향이다. 특히 SK하이닉스 9140억원어치, 삼성전자 4780억원어치 등 반도체 주도주를 팔아치우며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섰다.두 번째로 많이 매수한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10억원)다.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세계 각국에서 'K-방산'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했다. 이 밖에 LG전자(870억원), 삼성전기(760억원), LG이노텍(620억원) 등 최근들어 실적 컨센서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삼전·바이오·2차전지 매수한 기관
반면 기관은 이 기간 삼성전자(407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이며 주가를 방어했다. 이 영향으로 같은기간 SK하이닉스가 13.07%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3.65% 하락한 데 그쳤다. 하반기 D램 반도체의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제품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개인용컴퓨터(PC), 스마트폰 등의 교체 수요가 다가오면서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코스닥 시장에선 2차전지 기업을 순매수했다. 에코프로비엠(460억원)과 에코프로(370억원) 등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240억원)도 순매수했다. 지난 19일 LG에너지솔루션(3.13%)은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후보 교체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도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