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지만 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인인 19일 중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7% 상승한 2982.31, 선전성분지수는 0.27% 오른 8903.23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0.45% 상승한 1725.49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교·무역·통화정책 전 부문에 걸쳐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그의 직접적인 타깃이 되고 있는 중국 증시는 오히려 안정세다.

지난 18일 나흘간 일정을 마친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선 국제 사회의 기대와 달리 별다른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이달 말 열리는 중앙정치국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 등을 위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2일 발표할 대출우대금리(LPR)에도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2월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1년 만기 LPR은 동결한 채 5년 만기 LPR만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후 인민은행이 4개월 연속 금리를 동결했지만 이번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중국 인허증권과 싱예은행 등은 인민은행이 7월 LPR을 0.1~0.2%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주요 외신의 전망치를 밑돈 4.7%를 나타내 경기 부양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