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는 세포를 숙주로 삼지 않을 때는 무생물과 다름없다. 생명체인 세균과는 다르다. 세균을 잡아먹는 ‘세균바이러스’도 있다.

강창원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홍성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은 세균의 리보핵산(RNA) 합성 방식 두 가지 중 하나가 바이러스에 없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DNA의 복사본인 RNA를 합성하는 효소를 RNA중합효소라고 한다. DNA 정보를 RNA로 옮겨 적는 첫 단계를 수행하는 효소다. 코로나19 백신 등 RNA 기반 백신을 만들 때도 이 중합효소를 쓴다.

연구팀은 세균은 DNA 정보를 옮겨 적는 것을 마무리(RNA 합성 종료)할 때 중합효소와 RNA가 따로 떨어져 나가지만, 바이러스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처음 밝혀냈다. 바이러스는 RNA만 분리되고 중합효소는 그대로 DNA에 보존된다는 설명이다. 단일분자 분석법으로 낸 연구 성과로 RNA 의약품, 진단시약 등 개발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논문은 국제학술지 뉴클레익애시드리서치에 실렸다. 강 교수와 홍 교수는 교신저자로, 제1저자로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재직 중인 송은호 박사후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