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가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입혔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주요 화물운송업체도 배송에 차질을 빚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텍사스와 네바다 공장 설비가 이번 서비스 장애로 가동이 무기한 중단됐다. 일부 설비 전산 기기에 오류 메시지가 떠 회사 측은 해당 설비를 가동하지 못하고 일부 직원을 조기 귀가시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사티아 나델라 MS CEO의 SNS 계정에 댓글로 “이번 사태가 자동차 공급망에 발작을 일으켰다”고 썼다. 프랑스 완성차업체 르노와 인도·일본 합작 자동차업체 마루티스즈키의 생산라인도 일시 멈췄다.

글로벌 해운사 머스크의 단말기는 몇 시간 동안 먹통이 됐다. 화물운송업체 페덱스와 UPS는 배송 지연을 예고했다. JP모간체이스, 노무라홀딩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알리안츠보험 등 금융회사도 거래 시스템이 멈추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장애가 일어나는 등 피해를 봤다.

항공기 결항도 이어졌다. 항공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9~20일 이틀간 지연된 항공은 7만9902편이었다. 결항도 7981편에 달했다. 미국 일부 헌혈 센터는 항공편 지연으로 혈액을 제때 배송하지 못하자 도로 배송 시스템을 긴급히 가동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 관광명소인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은 19일 새벽 ‘블루 스크린’이 됐다가 꺼졌다. 개막을 1주일 앞둔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같은 날 “올림픽의 정보기술(IT) 운영에 차질이 빚어져 비상 대책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내무부, 아랍에미리트 외무부, 뉴질랜드 의회가 IT 시스템 작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알렸고, 파리올림픽의 경기 티켓 판매도 지장을 받았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