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먹고사는 문제 해결"…김두관 "李 90%대 득표, 염려안되나"
'친명대전' 최고위원 레이스는 선명성 경쟁…너도나도 "尹탄핵"
민주, '일극체제' 공방에도 이변은 없다…굳어지는 이재명 대세론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초반부터 반전 없는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구도로 흐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1일 3, 4차 경선인 강원, 대구·경북 지역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90%대 득표율로 압도적 우세를 보이며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 이변 없이 '확대명'…중후반 레이스 '반전' 관심
이 후보는 전날부터 양일간 이어진 1∼4차 경선에서 91.7%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는 전날 첫 경선지인 제주에선 82.5%, 2차 경선지이자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에서는 93.77%를 득표했다.

이날 강원 경선에선 90.02%, 대구·경북 경선에서 각각 94.73%, 93.9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전 대표 선거에서의 득표율 77.77%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당시 상대는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전 의원(17.75% 득표) 한 사람이었다.

반면 이 후보에 맞서는 김두관 후보는 누적 득표율 7.19%, 김지수 후보는 1.11%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이재명 일극체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관심을 끈 김두관 후보 조차 '확대명' 구도를 좀처럼 흔들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김두관 후보의 이날 득표율(강원 8.9%, 대구 4.51%, 경북 5.2%)은 전날(제주 15.01%, 인천 5.38%)에 비해서도 더 낮았다.

다만 아직 레이스 초반인 만큼 앞으로 남은 11차례의 지역 경선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내달 경선이 열리는 서울(21만5천명)과 경기(27만7천명), 호남(41만3천명) 지역의 권리당원 수가 전체(124만2천명)의 73% 가량인 만큼 중후반 레이스에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후보가 90%대 득표율 기록을 이어갈지, 김두관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가 앞으로의 관전 요소다.

만약 김두관 후보가 박용진 전 의원의 득표율을 넘어 20∼30%대의 득표를 한다면 향후 당내 역학 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 '일극체제' 공방에도 이변은 없다…굳어지는 이재명 대세론
◇ 이재명 "먹고 사는 문제 해결"…김두관 "1인 정당 우려"
이날 경선 연설에서 이 후보는 '먹사니즘'을 앞세우며 민생 비전 제시에 주력한 반면, 경쟁자인 나머지 두 후보는 이 후보에 각을 세우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네가 어찌했느니, 내가 어찌했는지 싸울 게 아니라 국민의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나라의 암울한 현실을 고칠 수 있다.

당을 그렇게 가게 할 대표가 누구인가"라면서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후보는 전날 제주·인천 경선에서 이 후보가 93.77%의 득표율을 얻은 것에 대해 "염려되지 않나"라고 말하고 "1인 정당, 제왕적 대표로 당의 다양성과 역동성 DNA가 사라지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이 '투 트랙'으로 가야 한다.

월드컵 예선전 골 득점왕이 본선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라며 "항간에 당심 필패, 민심 필승이라고 한다.

국민과 함께 갈 때 승리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지수 후보도 "모두가 한 사람을 위해 투표할 때 누군가는 미래에 씨앗을 심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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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명 대전' 최고위원 레이스는 선명성 경쟁…입 모아 "尹탄핵"
불꽃 튀는 강성 친명 주자들의 경합으로 '친명 대전'으로도 불리는 최고위원 레이스에선 권리당원 사이에서의 인지도와 선명성 평가 등이 표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마 선언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정 후보는 '원외 핸디캡'을 딛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어 이달 초 대정부질문에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을 했던 김병주 후보와 지난 19일 국회 법사위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 전 여야의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한 전현희 후보가 2, 3위를 달린다.

이 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사실상의 러닝메이트로 여겨졌던 김민석 후보는 대표적 '반윤' 인사인 이언주 후보와 당선권 마지노선인 4, 5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 중이다.

이재명 대선후보 수행 실장 출신의 한준호 후보, 당 대변인을 지낸 강선우 후보, 유일한 호남 후보인 민형배 후보는 추격전을 펴고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고위원 후보 모두가 친명이라 선명한 대여 투쟁력으로 당원에 '눈 도장'을 찍은 사람이 선전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경선 연설에서도 "윤석열 정권을 이대로 두면 안된다"(김병주), "김건희 정권 끌어내리겠다"(강선우), "탄핵 열차의 기관사가 되겠다"(정봉주), "윤석열 정권 퇴출하자"(민형배) 등 정권에 각을 세우는 발언들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이어 "이재명을 죽이려는 저들을 부수어버려야 한다"(김민석), "'윤석열·한동훈 검찰 세력'과 '김건희 국정농단 세력'을 때려눕히겠다"(이언주), "선봉에서 확실히 싸우겠다"(한준호), "윤석열 대통령 탄핵하자"(전현희) 등 선명성 경쟁이 이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