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온 '샛별 작가'가 묻는다 ... "왜 우리는 또다시 사랑을 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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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레만 국내 두 번째 개인전
서울 강남구 호리아트스페이스, 아이프미술경영
서울 종로구 초이앤초이 갤러리 세 곳 동시 개최
서울 강남구 호리아트스페이스, 아이프미술경영
서울 종로구 초이앤초이 갤러리 세 곳 동시 개최
'사랑은 죽음보다 뜨겁다', '사랑을 또다시 믿는다'.
한 명의 인간을 끝없이 뜨겁게, 때론 한없이 차갑게 만드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에 기대하고 데이며, 실망하면서도 우리는 또 다시 찾아온 사랑을 믿는다. 독일에서 온 한 작가도 이 사랑의 덫에 빠졌다. 죽을 것 같이 뜨겁지만, 또 바보처럼 믿게 만드는 사랑에 대한 마음을 그림으로 풀어낸다.
2021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서울을 찾아온 이 작가는 독일 작가 데이비드 레만이다. 현재 독일 화단에서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불리는 화가다. 그가 지금 서울 세 곳의 갤러리에서 자신의 작품 42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종로 초이앤초이에서는 '사랑은 죽음보다 뜨겁다'라는 제목으로,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미술경영에서는 '사랑을 또다시 믿는다'로 관객을 만난다. 마치 “사랑은 죽음보다 뜨겁기에 또다시 믿는다”라는 말을 건네는 듯 우리를 사랑의 세계로 초대한다. 1987년생 젊은 작가인 그는 강렬한 작품 세계를 내보이며 등장과 동시에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그림을 본 한 평론가가 “동년배 작가들이 지켜야 할 새로운 기준을 세운 예술가가 나타났다”는 감탄을 했을 정도다. 그는 그림을 배우던 어린 시절부터 예술가상, 장학금을 휩쓸며 '천재 소년'으로 이름을 날렸다. 회화와 드로잉에서 모두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영재 화가는 2016년 독일 브란덴부르크에서 수여하는 젊은 예술가상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3년 후인 2019년, 그는 독일 주요 4개 도시에서 열릴 특별 순회전을 열 젊은 작가 중 하나로 선택받으며 독일 예술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진하게 새겼다. 레만은 형식과 틀을 강조한 회화 대신 자유로움과 순간의 감정이 드러나는 그림을 주로 그린다. 정식으로 미술을 배우기 전 2년 동안 철학에 빠져 공부했던 경험을 그림에 녹여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나온 그림들도 그렇다. 사랑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마치 캔버스 위에 토해내듯 강렬한 색감을 사용하고, 붓 터치 또한 역동적이다.
그는 사회비판적인 주제를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그림을 주로 그리기도 한다. 에로틱한 이미지를 적나라하고 도발적으로 나타내는 그림들도 많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의 강렬한 감정이 담긴 그림들과 외설과 예술을 넘나드는 회화를 만나볼 수 있다. 레만이 그리는 모든 회화의 바탕엔 '노란색'이 있다. 그는 캔버스 위에 노란색 안료를 뿌리고 밑작업을 시작한다. 하얀 바탕이 아닌 노란 바탕에 색을 겹쳐 쌓는다. 마치 중부 유럽 겹회화를 그리는 방식처럼 겹겹이 색 층을 쌓아올린다.
위에 다른 색감이 더해질수록 밝았던 노란색의 존재감은 희미해진다. 그는 이 작업과 어린 시절의 기억이 희미해져가는 채 살아가는 인간이 닮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전시는 8월 24일까지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한 명의 인간을 끝없이 뜨겁게, 때론 한없이 차갑게 만드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사랑에 기대하고 데이며, 실망하면서도 우리는 또 다시 찾아온 사랑을 믿는다. 독일에서 온 한 작가도 이 사랑의 덫에 빠졌다. 죽을 것 같이 뜨겁지만, 또 바보처럼 믿게 만드는 사랑에 대한 마음을 그림으로 풀어낸다.
2021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서울을 찾아온 이 작가는 독일 작가 데이비드 레만이다. 현재 독일 화단에서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불리는 화가다. 그가 지금 서울 세 곳의 갤러리에서 자신의 작품 42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종로 초이앤초이에서는 '사랑은 죽음보다 뜨겁다'라는 제목으로,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미술경영에서는 '사랑을 또다시 믿는다'로 관객을 만난다. 마치 “사랑은 죽음보다 뜨겁기에 또다시 믿는다”라는 말을 건네는 듯 우리를 사랑의 세계로 초대한다. 1987년생 젊은 작가인 그는 강렬한 작품 세계를 내보이며 등장과 동시에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그림을 본 한 평론가가 “동년배 작가들이 지켜야 할 새로운 기준을 세운 예술가가 나타났다”는 감탄을 했을 정도다. 그는 그림을 배우던 어린 시절부터 예술가상, 장학금을 휩쓸며 '천재 소년'으로 이름을 날렸다. 회화와 드로잉에서 모두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영재 화가는 2016년 독일 브란덴부르크에서 수여하는 젊은 예술가상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3년 후인 2019년, 그는 독일 주요 4개 도시에서 열릴 특별 순회전을 열 젊은 작가 중 하나로 선택받으며 독일 예술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진하게 새겼다. 레만은 형식과 틀을 강조한 회화 대신 자유로움과 순간의 감정이 드러나는 그림을 주로 그린다. 정식으로 미술을 배우기 전 2년 동안 철학에 빠져 공부했던 경험을 그림에 녹여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 나온 그림들도 그렇다. 사랑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마치 캔버스 위에 토해내듯 강렬한 색감을 사용하고, 붓 터치 또한 역동적이다.
그는 사회비판적인 주제를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그림을 주로 그리기도 한다. 에로틱한 이미지를 적나라하고 도발적으로 나타내는 그림들도 많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의 강렬한 감정이 담긴 그림들과 외설과 예술을 넘나드는 회화를 만나볼 수 있다. 레만이 그리는 모든 회화의 바탕엔 '노란색'이 있다. 그는 캔버스 위에 노란색 안료를 뿌리고 밑작업을 시작한다. 하얀 바탕이 아닌 노란 바탕에 색을 겹쳐 쌓는다. 마치 중부 유럽 겹회화를 그리는 방식처럼 겹겹이 색 층을 쌓아올린다.
위에 다른 색감이 더해질수록 밝았던 노란색의 존재감은 희미해진다. 그는 이 작업과 어린 시절의 기억이 희미해져가는 채 살아가는 인간이 닮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전시는 8월 24일까지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