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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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2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95포인트(1.14%) 하락한 2763.51에 마감했다. 2790.99에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2752.63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6억원, 19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137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4.92%), 삼성SDI(-4.2%), LG화학(-4.05%), POSCO홀딩스(-2.29%) 등 2차전지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2.15%), 삼성전자(-1.66%), 현대차(-1.35%)도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전기차, 반도체 실적이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반면 STX중공업(8.89%), HD한국조선해양(7.18%), HD현대중공업(3.71%) 등 조선주와 아모레퍼시픽(8.88%), 애경산업(6.37%), 한국화장품제조(4.47%) 등 화장품주는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이들 업종이 신조선가 상승, 수출 데이터 호조에 힘입어 2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8.76포인트(2.26%) 하락한 809.96에 거래를 마쳤다. 827.98에 거래를 시작한 지수는 장중 우하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72억원, 78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60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6.65%), 에코프로(-4.89%), 엔켐(-2.62%) 등 2차전지주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삼천당제약(-3.59%), 리노공업(-3.42%), 레인보우로보틱스(-3.33%), 알테오젠(-2.76%), HLB(-2.52%)도 하락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원 내린 1388.2원에 거래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직 미국 대통령의 불출마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됐고, 대선 불확실성과 관계가 없는 조선, 방산 등 실적주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내려놨다. 그러면서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 대선 후보가 돼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겠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