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원전 생태계 구성…첨단산업·기술·인프라 등 경협 확대하자"
산업장관, 체코대사 만나 '원전 수주' 사의…긴밀한 협력 당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이반 얀차렉 주한 체코대사를 만나 최근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선정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6단체 임원단과 함께 얀차렉 대사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체코 정부는 지난 17일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 프로젝트로 꼽히는 신규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한수원은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과 팀코리아를 꾸려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거둔 원전 수주 쾌거이자, 원전 강국인 프랑스의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치고 유럽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 장관은 "체코 정부의 공정한 입찰 진행과 합리적인 평가로 한국 원전산업의 우수성이 다시금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며 "두 나라가 함께 짓는 원전이라는 비전 아래 양국이 함께 하나의 원전 생태계를 구성해 나가자"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어 "원전 건설뿐 아니라 인력양성, 기술개발, 제3국 공동진출, 소형모듈원전(SMR) 협력 등 원전 전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안 장관은 또 양국 관계가 지난 2015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뒤 지난해 교역액이 44억달러로 최고를 기록하는 등 경제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며 체코가 한국의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국임을 강조했다.

안 장관은 내년 한·체코 수교 35주년을 앞두고 원전을 포함해 첨단 산업·기술, 교통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확대·심화하자고 말했다.

이어 "양국 정부가 신규 원전 사업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현안을 수시로 협의해 나가고, 원전 협력을 매개로 경제 협력 외연을 포괄적이고 전면적으로 확대하자"고 했다.

이날 면담에는 대한상의,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 임원들이 참석해 양국의 경제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