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에도 반가움 나타낼 정도로 의식 또렷…경찰 수사 탄력
일반 병실 옮긴 '살충제 사건' 할머니, 가족 보자 "어 왔네?"
"어머님!"
"어 왔네?"
경북 봉화군 '살충제 음독 사건'으로 쓰러졌던 할머니 A(78)씨가 22일 오후 안동병원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일반병실로 옮겨진 첫 사건 당사자인 만큼 경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A씨의 아들 내외는 이날 오전부터 응급중환자실 앞에서 A씨가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렸다.

오후 1시 30분께 A씨가 중환자실에서 나오자 며느리가 "어머님!"이라며 인사를 건넸다.

A씨는 곧장 눈을 맞추며 "어 왔네?"라고 반갑게 답했다.

침대에 누운 상태였지만 의식과 목소리가 또렷했다.

A씨는 의료진에게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의료진이 "저도 같이 올라갈 거예요"라고 답하자 A씨는 "같이 갈 거예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가족과 조사 장소와 시점 등을 조율해 대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의 아들은 "어머니가 대화는 가능한 상태인데 정확하게 병원에 온 이유와 과정까지 인지하지 못하신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 당일인 15일에서 하루 지난 16일 탈수 증상 등을 보이며 쓰러졌다.

이 사건으로 쓰러진 A씨 등 5명은 사건 당일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 회원들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해당 경로당에 갔다.

이곳에서 커피를 마신 A씨와 할머니 B(65)씨, C(75)씨는 의식을 찾았고 D(69)씨는 위중하다.

커피를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18일 호흡 곤란 등 증세를 느껴 입원한 E(85) 할머니는 의식 저하 상태다.

이들은 모두 살충제 성분에 중독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찰은 경로당에 있던 컵에서 살충제 성분을 확인했다.

일반 병실 옮긴 '살충제 사건' 할머니, 가족 보자 "어 왔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