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하천으로 변신한 울산 태화강에서 동호인들이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다.  울산시 제공
생태 하천으로 변신한 울산 태화강에서 동호인들이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다. 울산시 제공
기업도시 울산이 전국 청년을 불러 모으는 ‘꿀잼문화도시’ 건설에 본격 나섰다.

울산, 기업도시 넘어 '꿀잼 문화도시' 만든다
김두겸 울산시장(사진)은 22일 “지난 2년여 동안 기업프렌들리(친기업) 정책을 통해 국내외 회사에서 21조원을 유치했다”며 “올해는 그 성과를 기반으로 꿀잼문화도시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울산시는 태화강에서 오는 8월 말 세계 명문대 선수가 참가하는 세계조정경기대회를 개최한다. 대회에는 미국 하버드·매사추세츠공대(MIT)·예일대, 독일 함부르크대, 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대, 일본 도쿄대, 중국 베이징대 등 세계 8대 명문대 조정팀 130명이 참가해 울산대와 유니스트 등 한국 대학 2개팀과 함께 우정과 열정의 레이스를 펼칠 계획이다. 울산에서 이 같은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김 시장은 “조정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한 친환경 스포츠로, 세계 명문대 선수 간 자존심을 건 대결이 주목받고 있다”며 “행사를 통해 친환경 도시로 변신한 울산을 세계에 알리고, 참가 대학과 스포츠 문화 교류를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세계조정경기대회가 열리는 태화강은 1960년대 이후 산업화를 거치며 강에 흘러든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오염돼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렸다. 2004년 울산시의 ‘생태도시 울산’ 선언과 시민의 ‘태화강 살리기’ 동참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 2019년에는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특히 사계절 내내 바람 자원이 풍부해 태화강 하구는 윈드서핑 성지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10월 10~13일에는 제2회 울산공업축제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지난해 35년 만에 부활했다. 올해 행사는 ‘당신은 위대한 울산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내걸었다. 거리 행진을 시작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남구 둔치에서는 가을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개막식을, 일산해수욕장에서는 폐막 불꽃 쇼를 펼칠 예정이다.

울산시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태화강 국가정원에 오페라하우스를, 중구 학성공원 일대에는 태화강물을 끌어들여 운하를 만들고 수상택시를 운항하는 대역사도 추진한다. 울산교 인근 태화강에 지상 5층(높이 30m), 1만5000㎡(연면적 5만여㎡)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지을 방침이다. 공연장은 3000석 규모다. 2026년 공사를 시작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잡았다. 학성공원 일대에는 길이 1.1㎞, 너비 10m 규모의 물길을 조성하고, 학성공원과 태화강을 연결하는 직선형 물길에 수상택시를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이 같은 꿀잼도시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8년 4월 태화강 국가정원과 도심 일대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김 시장은 “대형 파크골프장과 유스호스텔 조성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며 “더 자주 찾고,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꿀잼도시 울산을 만드는 데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