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상반기 매출 정체…수익성 개선 팔 걷는다
내수 침체로 백화점업계의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업계 1위 롯데백화점이 수익성 개선 대책 마련에 나선다. 이를 위해 23일 정준호 대표 주재로 전체 임원 및 점장이 참석하는 회의를 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하반기 VCM(가치창출회의·옛 사장단회의)에서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목표 달성 및 재도약을 위해 경각심을 높여달라”고 당부한 지 나흘 만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3일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정 대표 주재로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는 백화점 임원은 물론 전국 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을 공유하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회의에서 각 점장에게 수익성 개선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경기 침체 여파로 32개 점포 중 21개의 성장세가 꺾였다. 특히 롯데백화점 부산본점(-0.3%), 광복점(-3.0%), 광주점(-5.6%), 대구점(-7.8%), 센텀시티점(-5.3%) 등 지방 점포 매출이 일제히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회의가 열리는 타임빌라스 수원도 올 상반기 리뉴얼 공사를 하면서 매출이 16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7% 줄어들었다.

신 회장은 최근 열린 하반기 VCM에서 각 계열사에 실적 개선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선도 지위를 잃어버리게 된다”며 “기존 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다음달 타임빌라스 정식 오픈 등을 계기로 실적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