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22일 오후 3시 15분

채권개미도 꽂혔다…'월배당 회사채' 봇물
회사채 시장에선 요즘 ‘월 지급 방식 채권’이 화두다. 이자소득에 맛을 들인 채권개미(채권에 투자하는 개인)가 급증하자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비우량 기업이 기존 분기 지급 대신 월 지급 방식 채권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5일 신종자본증권을 2000억원어치 발행했다. 당초 1000억원을 모집하기로 했는데 3540억원의 매수 주문이 쏟아지자 발행 규모를 2000억원으로 늘렸다.

롯데카드는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흥행시키기 위해 월 지급식 채권을 도입했다. A급 신용등급을 확보한 데다 매달 연 5.68% 이자를 꼬박꼬박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개인이 대거 몰렸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신용 리스크가 큰 기업도 월 지급식 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GS건설, 롯데건설, HL디앤아이한라 등 건설사는 자금 조달을 위해 월 지급식 채권을 찍었다.

업계에서는 월 지급식 채권 발행이 갈수록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은 3개월마다 정해진 이자를 주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 월 지급식 채권을 선호하는 개인이 많아진 만큼 이자 수령 기간을 더 줄여 투자 심리를 최대한 자극하겠다는 게 기업들의 구상이다.

금융회사가 선보이는 월 지급식 채권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내놓은 키움캐피탈의 월 지급식 채권은 열흘 만에 ‘완판’됐다. 한 대형 증권사의 채권 발행 담당자는 “매달 안정적 현금 흐름을 원하는 채권개미가 월 지급식 채권을 주로 찾는다”며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