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군단 창설해 병력 충원 안간힘
병력 부족 우크라 '전쟁 알리기' 유럽 투어
전쟁 장기화로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군이 유럽에서 피란민을 상대로 전쟁 실상을 알리고 군생활을 소개하는 활동에 나섰다고 AF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3돌격여단 소속 장병 4명은 2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오데사 클럽'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

장병들은 독일·네덜란드·벨기에·체코·리투아니아에서도 홍보활동을 할 계획이다.

행사에 참여한 비탈리(21)는 AFP에 "유럽에 있는 우리 국민이 유럽에서 우리의 목소리"라며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의 '가짜뉴스'에 대응해 전장의 현실을 알리고 직접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빅토르(32)는 "투어를 통해 전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우리 비전을 전할 뿐"이라며 모병활동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행사에 참여한 200여명 가운데 일부는 귀국과 참전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에고르 마트비이엔코(22)는 2022년 6월 피란길에 올랐으나 참전하지 않은 데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다.

올렉산드르 체르체크(26)도 "가능한 한 빨리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싶지만 두렵다.

그리고 이 두려움을 깨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올 들어 병역 기피자 처벌을 강화하고 징집 대상을 27세 이상에서 25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병력 충원에 애쓰고 있다.

그러나 복무 연령대 남성들이 길거리 징집을 피하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쓰거나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루마니아 등지로 탈출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서부 르비우주 부스크의 징병사무소에 괴한이 수류탄을 투척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8일 폴란드와 양자 안보협정을 맺으면서 장병 훈련을 위한 군단을 폴란드에 창설하기로 했다.

피란민 등 유럽에 거주하는 복무 연령대 남성을 군대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지난 10일 자국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인 수천 명이 군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로 거처를 옮긴 피란민 96만명 가운데 복무 연령대 남성은 약 30만명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