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이르 화이트슨이 자신이 발견한 반지를 들고 있다. 사진 = 이스라엘 고대 유물 관리국 페이스북
야이르 화이트슨이 자신이 발견한 반지를 들고 있다. 사진 = 이스라엘 고대 유물 관리국 페이스북
아버지와 함께 채석장 근처를 하이킹하던 13세 소년이 약 18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반지를 발견해 화제에 올랐다.

2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21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이르 화이트슨은 최근 아빠와 함께 이스라엘 하이파시 마운트 카멜 국립공원 고대 채석장 근처를 지나던 중 땅에서 녹색 물건을 발견했다. 평소 화석과 암석에 관심이 많고 그것들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화이트슨은 그 물건을 우연히 찾아냈다.

처음에는 녹슨 볼트로 착각했지만, 호기심을 가지고 더 자세히 살펴봤다. 그는 "가열할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반지라는 걸 알았다. 집에서 이미지가 그려져 있는 걸 봤다"고 설명했다.

화이트슨과 가족들은 이스라엘 고대 유물 관리국(IAA)에 연락해 발견 사실을 알렸다.

IAA의 전문가들이 감정한 결과 이 반지는 1800년 전 청동 소재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감정을 맡았던 아이탄 클라인 박사는 반지 문양이 그리스 여신 아테나로도 알려진 로마 신화의 미네르바를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탄 박사는 "온전히 보존된 이 아름다운 반지 위에는 투구를 쓴 나체의 인물 형상이 새겨져 있다. 한 손에는 방패를, 다른 손에는 창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지가 만들어졌을 시대에 미네르바는 이스라엘 지역에서 매우 인기 있는 인물이었다고 한다. 전쟁과 군사 전략의 여신이자 지혜의 상징이었다.

반지의 원래 소유주는 현재까지 불명확하다. 전문가들은 로마 시대 후기의 여성이나 소녀의 소유였을 가능성, 카멜산 주변의 로마 농장에 살았던 여성의 것이었거나 일하는 중에 반지를 잃어버린 채석장 노동자의 소유였을 가능성 등을 언급했다. 또한 고대 유적지 주변의 무덤 근처에 묻히기 위한 제물이었을 수도 있다.

해당 매체는 "이 새로운 발견은 기존의 고고학적 기록에 귀중한 정보를 더해 준다"라고 보도했다. 이 일로 화이트슨은 '선량한 시민' 표창을 받았으며 IAA는 이 반지를 국립 이스라엘 고고학 캠퍼스에 전시하기로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