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바이든 하차에…민주·공화, 고령 논란 공수교체 트럼프도 기억 왜곡·말실수 등 '인지력 쇠퇴' 논란 수두룩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을 넘어서지 못한 채 21일(현지시간)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그와 불과 3살 차이인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도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됐다.
지금까지는 연상인 데다 말실수가 잦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다면 이제부터는 트럼프 본인도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어서다.
민주당의 구원투수로 등판이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 문제를 정조준할 태세를 이미 보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생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스무살 가까이 젊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역대 미국 대선후보 중 최고령자'가 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해리스 부통령이 아닌 다른 인물을 대선후보로 내세우더라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개빈 뉴섬(56)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미셸 오바마(60) 여사 등 거론되는 인물 대다수가 50∼60대에 몰려 있어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의 집계에 따르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12명이 취임 당시 60세 이상이었다.
그러나 이 중 취임 당시 70세 이상이었던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두 사람뿐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월 임기를 시작할 당시 만 70세였고,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 당시 최고령인 만 78세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만 78세에 취임하게 돼 마찬가지로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월생, 바이든 대통령은 11월생으로, 생일까지 따지면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고령에 취임하게 되는 셈이다.
두 사람을 제외하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1년 취임 당시 69세로 그다음으로 고령이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연임 후 1989년 1월 퇴임 당시 77세였다.
이런 상황에 올해 11월 대선까지 계속될 민주, 공화 양당의 선거운동에서는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고령자의 리더십 불안을 공세적으로 부추기던 공화당과 이를 방어해오던 민주당의 공수교체가 일어날 수 있는 형국이다.
에린 윌슨 부통령 비서실 부실장은 이날 미국 내 흑인 여성 지도자 단체와 진행한 통화에서 "그는 나이와 건강을 트럼프 측의 골칫거리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공화당 일각에선 지금껏 퍼부었던 공격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몇 달간 나이를 이유로 바이든을 맹공해 온 공화당원들이 이제는 59세 해리스를 상대로 78세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수누누 뉴햄프셔 주지사는 지난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진행된 한 정치행사에서 "만약 그들이 (대선후보를) 교체한다면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경합주 다수에서 격차가 매우 좁혀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도 말실수나 일관적이지 못한 행동 등으로 '고령 논란'을 피해 가지 못했다.
NYT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州) 수시티에서 열린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를 언급했다.
당시 무대 위에 함께 있던 한 인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수시티를 수폴스로 바꿔 말했다는 사실을 귀띔한 뒤에야 실수가 바로잡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이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승리했고,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전임자였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선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명칭을 반복해서 중동음식 '후무스'로 잘못 발음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5월에는 텍사스주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회의에서 연설하다가 갑자기 발언을 멈추고 한참을 얼어붙어 논란이 됐다.
당시 연설 중계 동영상을 보면 그는 연설하다가 갑자기 발언을 멈추고 정면을 응시하는 듯한 표정을 취하다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이후 계속해서 앞을 주시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30초 정도 침묵을 지키다가 "우리나라는 쇠퇴하고 있다"면서 말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이 참패한 대선토론에서 노출한 모습의 판박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의 나이 차이가 3살에 불과하지만, 미국 국민이 인식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문제는 바이든 대통령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만큼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는 예단하기 힘들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NN 방송 주최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첫 대선후보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세를 제대로 받아치지 못하는 것을 넘어 횡설수설하거나 생각이 끊기고 멍하게 허공을 응시하는 듯한 충격적 모습을 보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도중 20세 남성의 총격에 피를 흘리면서도 신속한 대피를 종용하는 경호 요원들을 제지한 채 불끈 쥔 주먹을 공중으로 수차례 치켜들며 "싸우자(Fight), 싸우자, 싸우자"고 외치는 쇼맨십을 보여 강인한 투사의 이미지를 확고히 한 상황이다.
'우리(미국)는 경기침체로 가고 있는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자 월가에선 이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대형 투자은행들이 속속 경제전망을 점점 비관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경기침체 가능성 30%"보도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올해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의 브루스 카스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극단적인 미 행정부 정책으로 인해 미국이 올해 경기 침체에 빠질 중요한 위험이 있다”라고 평가했다.골드만삭스는 미국의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훨씬 더 나쁜 지표에 직면했음에도 기존 정책에 계속 집착할 경우 침체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데이비드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2.2%에서 1.7%로 낮췄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이미 지난 주 미국의 올해 실질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춘 상태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2월에도 연초와 비슷한 2.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 리서치 측은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어느 정도 잃었고, 지난 주 경기 침체 가능성은 20%에서 35%로 상승했다"고 예상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경기둔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공격적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에너지기업들마저 정부 정책의 예측가능한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 등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확대한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11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CERAWeek)에서 마이크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극단적 정책을 다른 쪽으로 갑자기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일관되고 지속적인 정책이 정말 필요하다"며 "석유 기업 입장에서는 에너지 관련 정책을 법으로 정하는 것이 더 지속성이 있고 앞으로 나올 행정부에 의해 뒤집힐 위험도 없다"고 말했다.에너지 업계 대표들은 회의에 앞서 9일 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가진 비공개 만찬에서도 같은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트 장관은 10일 아침에도 석유 및 가스업계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다.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 탈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승인 중단 번복, 석유 및 가스 생산 규제 완화, 백악관에 새 전력 인프라 승인 권한 추가 부여, 알래스카 원유 시추 제한 종료, 해상 풍력 프로젝트의 신규 허가 금지 등의 행정명령을 쏟아낸 바 있다.트럼프 행정부는 또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발표했다가 이중 상당 부분을 유예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최근 미국 증시 하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세계 최고 부자들의 개인 자산이 취임식 이후 2090억달러(약 304조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2기의 최고 실세로 떠오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주식 재산은 취임식 이후 1480억달러가 쪼그라들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메이조스는 290억달러,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는 50억달러를 날렸다. 또 베르나르 아르노 루위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도 50억달러,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220억달러가 잃었다.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할 때까지만 해도 이들의 재산은 크게 불어나고 있었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가 승리하고 올해 1월20일 취임하기까지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미국 주식시장이 강세였기 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수혜 기대되는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는 걸 두고 ‘트럼프 트레이드’라고 물렀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미국 증시가 힘을 잃었다. 특히 공무원 대량 해고,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 등으로 투자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S&P 500지수는 취임 이후 6.4% 하락했고, 10일에는 2.7% 추가 하락했다.머스크의 테슬라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222.15달러로, 취임식 직전인 1월17일(426.5달러) 대비 47.91% 하락했다. 작년 12월17일 테슬라 주가가 고점(479.86달러)을 쳤을 대 머스크의 순자산은 4860억달러까지 불어났지만, 현재는 반토막 이하로 쪼그라든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머스트에 대한 반감으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