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70만 몬로비아 인프라 낙후로 수해 심각
라이베리아 수도 잦은 홍수에 "아예 수도 옮기자"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홍수 피해가 반복되자 '천도론'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상원의 한 합동위원회는 이달 초 지속적인 홍수 피해 문제를 논의한 뒤 몬로비아를 대체할 새로운 수도 건설을 제안했다.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몬로비아를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로 약 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합동위원회는 몬로비아의 인구 밀집과 열악한 하수도, 부실한 건축 규제 탓에 특히 수해가 심각하다며 수도 이전을 주장했다.

인구 170만여 명의 몬로비아는 라이베리아 서쪽 대서양 연안의 항구도시다.

미국과 유럽으로 향하는 철광석, 고무, 목재 등 주요 수출품의 관문이자 라이베리아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그러나 인프라가 낙후되고 인구는 늘어나고 있어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라이베리아 공공사업부는 "상원 합동위원회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정확한 이전 위치가 제안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모든 결정은 경제적 타당성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의 수도 이전 제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당시 엘런 존슨설리프 대통령이 수도를 몬로비아에서 중부 제케파 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해 이전하자고 제안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기획 단계에서 무산됐다.

교통부의 벤자민 마이어스 대변인은 "새로운 도시 건설은 자본 집약적인 사업"이라며 "정부 예산이 여전히 6억 달러(약 8천330억원) 정도에 불과해 새 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기술·재정적 요인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