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OLED TV 패널 출하 33%↑" LG디스플레이, 적자 마침표 찍나
올림픽 특수에 TV 교체 수요
"OLED TV가 LCD보다 숙면"

스마트폰과 모니터에 들어가는 중소형 사이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이어 TV용 대형 OLED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회사가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올림픽 특수로 TV 교체 수요가 발생해서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올해 705만 대로 지난해(529만 대)보다 3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52.8%(매출 기준)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TV 비중은 내년 40%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모니터 등 전자제품에서 OLED를 경험한 소비자가 TV도 OLED를 찾는 사례가 많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디스플레이사인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영업손실을 3500억원(예상 평균)으로 지난해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내년엔 2021년 후 처음 흑자 전환(영업이익 약 4500억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과 2022년 각각 2조5102억원, 2조850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대형 OLED 시장은 유럽이 핵심으로 꼽힌다. 유럽은 지난 15일 폐막한 ‘유로 2024’에 이어 24일부터 열리는 파리올림픽의 영향으로 TV를 바꾸려는 고객이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 48형 OLED 신제품을 내놨다. LG전자는 이달부터 ‘2024년형 무선 올레드 TV’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가 건강한 수면 유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이날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국민대 전자공학부 연구팀과 성인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2주간 시험한 결과, LCD TV를 밤에 시청한 시험군은 멜라토닌 분비량이 시청 전 대비 2.7% 감소했지만 OLED TV를 본 시험군에선 8.1% 증가했다.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블루라이트 비중이 LCD의 절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생성을 방해해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박의명/황정수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