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고위관료는 파리목숨?…4일에 한명꼴, 7개월간 55명 경질
국정경험 부재탓? 인재풀 부족탓?…밀레이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무게
[고침] 국제(아르헨 고위관료는 파리목숨?…4일에 한명꼴,…)
지난 12월에 출범한 하비에르 밀레이 정권이 7개월 동안 55명의 고위 관료를 해임했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나시온은 국정운영 경험이나 오랜 정치적 경험 없이 혜성처럼 등장해 대통령에 당선된 밀레이 대통령은 집권 223일 동안 총 55명의 고위 관료를 경질했으며, 이는 평균 4일에 한 번꼴이라고 전했다.

최근 경질된 고위 관료는 페르난도 빌렐라 바이오경제 차관과 훌리오 가로 체육 차관보가 있다.

빌렐라 차관은 한·중·일 순방 후, 파리에서 아르헨티나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자신이 해고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이는 한·중·일에 대한 외교 결례라는 지적도 나왔다.

가로 차관보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프랑스 축구팀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노래를 부른 것과 관련,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 주장인 리오넬 메시가 사과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해 당일 해임됐다.

라나시온에 따르면, 밀레이 대통령의 모든 국정 운영 결정은 대통령을 포함,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여동생인 카리나 밀레이 대통령 비서실장, 그리고 직책은 자문관이지만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산티아고 카푸토, 이 3인방에 의해서 정해진다.

취임 초기의 잦은 관료 교체는 여당이 국정운영 경험이 없고 정부 요직에 배치할 인력풀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며, 여소야대 국회에서 밀레이 정부가 야심 차게 준비한 옴니버스 법안 통과 지연으로 인해 불가피란 조처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옴니버스 법안이 최종적으로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도 고위 관료의 해임은 줄을 이었고, 최근 마지막 60일간 총 24명이 물갈이되면서 전문가들의 분석과는 달리 이는 밀레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밀레이 대통령은 18년 지기 절친인 니콜라스 포세 수석장관(총리급)을 경질했고, 최근 가로 차관보의 경우도 논란이 된 당일 해임됐다.

익명의 정부 관계자는 "그 어떤 실수에도 해고되기 때문에 그 누구도 헌신하거나 (정부에) 합류하지 않으려 한다.

현직에 있는 관료들은 생존 방법만 찾고 있다"면서 동요하는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페테리고 아우렐리오 전문가는 이러한 매끄럽지 못한 고위 관료 인사 교체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변치 않고 있다고 하면서 단, "국민들이 국정운영이 원활하게 되지 않고 고위 관료 교체가 계속되면서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면 향후 밀레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는 연 271%에 달하는 고물가와 경제침체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으며, 작년 역대급 가뭄에서 회복중인 농업(103%)과 광업(11%)을 제외한 건설(-22%), 산업(-14%), 상업(-11%) 등 전 분야에 거쳐 경제활동이 급락하고 있다.

6월 자동차 생산은 -40%, 생필품 소비는 -12%로 밀레이 정부가 2024년 상반기에 이룩한 재정 흑자와 무역흑자에도 불구하고 V자 경제회복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의 지지도는 평균 5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모닝컨설트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