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첫 아시아계 대통령 탄생할까, 해리스 누구길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 바이든 대통령(82)의 후보 사퇴로 구원투수로 등판한 카멀라 해리스(60) 부통령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TV 토론 부진 후 진보 진영 안팎의 사퇴 요구 압박을 받은 지 약 3주 만이다. 바이든은 그러면서 해리스를 대선후보로 공식 지지(endorse)한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미국의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미국 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유색인종 여성인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그동안 백인과 남성이 주류였던 미국 사회에서 유리천장을 깼다는 의미도 갖게 된다. 또한 당선될 경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흑인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종적으로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된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에서 암을 연구한 과학자였다. 외할아버지도 인도의 고위 공직자 출신의 엘리트 집안이었지만,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백인이 대부분인 '화이트 커뮤니티'에서 자라면서 상당한 정체성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는 초등학교 시절 미국 정부가 인종차별 철폐를 목적으로 한 '버싱'(busing) 정책에 따라 매일 아침 버스에 실려 백인들이 주로 사는 부유한 동네의 초등학교로 등교했다.
부모가 이혼한 뒤 해리스 부통령은 12세 때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로 이주했다. 어머니는 그곳에서 대학 강사이자 병원 연구원으로 취직했는데, 역시 백인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이라 해리스는 소수인종으로서 겪는 소외감이 컸다고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밝혀 왔다.
해리스는 백인 위주의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흑인 대학에 진학하길 원했고, 이후 워싱턴DC의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에 진학하면서 정체성을 확고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흑인 혼혈 혈통을 지녔다는 점에서 종종 '여자 오바마'로 불리기도 한다.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해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진출했고, 2004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 자리에 올랐다.. 재선을 거쳐 6년간 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뒤 법조계 이력을 발판으로 2017년에는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선출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했다. 흑인 여성이 연방 상원의원이 된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2020년에는 55세의 나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낙점된 뒤 대선 승리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또한 해리스는 비욘세의 팬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미국 매체 피플과 인터뷰에서 비욘세의 노래 '브레이크 마이 소울'(Break My Soul)을 집으며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라며 "비욘세가 부르는 여성을 위한 성가 중 하나인 거 같다"면서 특별함을 전했다. 올해 5월 1655.92달러(한화 약 223만원) 상당의 비욘세 콘서트 티켓을 선물 받았다고 재산 내역을 신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리스는 검사 출신다운 날카로운 언변이 장점으로 꼽힌다.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당시 TV 토론 당시 송곳 같은 질의로 바이든 당시 후보를 몰아붙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소수 인종이자 여성으로서 미국의 비주류 사회에 어필한다는 점도 무기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6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유권자 3996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만이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7%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는 그렇다는 답변이 약 59%였지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13%에 불과했고 무당층에서는 25%만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폴리티코는 최근에도 트럼프 계열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이 트럼프·해리스 가상 대결 여론조사를 의뢰한 결과, 해리스의 트럼프 상대 경쟁력이 오히려 바이든보다 못한 것으로 나왔다고 지난 19일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바이든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TV 토론 부진 후 진보 진영 안팎의 사퇴 요구 압박을 받은 지 약 3주 만이다. 바이든은 그러면서 해리스를 대선후보로 공식 지지(endorse)한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미국의 최초 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미국 역사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첫 아시아계 대통령이라는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유색인종 여성인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그동안 백인과 남성이 주류였던 미국 사회에서 유리천장을 깼다는 의미도 갖게 된다. 또한 당선될 경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흑인 대통령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인종적으로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된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에서 암을 연구한 과학자였다. 외할아버지도 인도의 고위 공직자 출신의 엘리트 집안이었지만,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백인이 대부분인 '화이트 커뮤니티'에서 자라면서 상당한 정체성 혼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는 초등학교 시절 미국 정부가 인종차별 철폐를 목적으로 한 '버싱'(busing) 정책에 따라 매일 아침 버스에 실려 백인들이 주로 사는 부유한 동네의 초등학교로 등교했다.
부모가 이혼한 뒤 해리스 부통령은 12세 때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로 이주했다. 어머니는 그곳에서 대학 강사이자 병원 연구원으로 취직했는데, 역시 백인이 대부분이고 심지어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이라 해리스는 소수인종으로서 겪는 소외감이 컸다고 수차례 인터뷰를 통해 밝혀 왔다.
해리스는 백인 위주의 커뮤니티에서 벗어나 흑인 대학에 진학하길 원했고, 이후 워싱턴DC의 흑인 명문대학인 하워드대에 진학하면서 정체성을 확고히 한 것으로 전해진다. 흑인 혼혈 혈통을 지녔다는 점에서 종종 '여자 오바마'로 불리기도 한다.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해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진출했고, 2004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 자리에 올랐다.. 재선을 거쳐 6년간 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뒤 법조계 이력을 발판으로 2017년에는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해 선출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 진출했다. 흑인 여성이 연방 상원의원이 된 것도 그가 처음이었다.
2020년에는 55세의 나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낙점된 뒤 대선 승리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또한 해리스는 비욘세의 팬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미국 매체 피플과 인터뷰에서 비욘세의 노래 '브레이크 마이 소울'(Break My Soul)을 집으며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라며 "비욘세가 부르는 여성을 위한 성가 중 하나인 거 같다"면서 특별함을 전했다. 올해 5월 1655.92달러(한화 약 223만원) 상당의 비욘세 콘서트 티켓을 선물 받았다고 재산 내역을 신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리스는 검사 출신다운 날카로운 언변이 장점으로 꼽힌다.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 당시 TV 토론 당시 송곳 같은 질의로 바이든 당시 후보를 몰아붙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소수 인종이자 여성으로서 미국의 비주류 사회에 어필한다는 점도 무기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혀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 6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모닝컨설트에 의뢰해 유권자 3996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4%만이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57%에 달했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는 그렇다는 답변이 약 59%였지만,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13%에 불과했고 무당층에서는 25%만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폴리티코는 최근에도 트럼프 계열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이 트럼프·해리스 가상 대결 여론조사를 의뢰한 결과, 해리스의 트럼프 상대 경쟁력이 오히려 바이든보다 못한 것으로 나왔다고 지난 19일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