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경관에 맞춰 디자인 설계…"랜드마크로 조성"
인천 송도 6공구 호숫가…박물관·도서관 연계해 개발 재추진
인천 송도국제도시 호숫가에 남은 마지막 공동주택 용지가 박물관과 도서관을 연계한 랜드마크로 개발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6공구 A12 블록 개발사업 계획을 일부 변경해 송도뮤지엄파크 특수목적법인(SPC)과 사업 협약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5만3천㎡ 규모의 터에 유명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가 기획한 테라스 타운과 에디슨 관련 소장품을 전시할 에디슨 과학교육박물관을 함께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5월 SPC 측과 A12 블록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으나 후속 절차가 지연되며 법적 효력을 갖춘 사업 협약을 체결하지는 못했다.

이후 인천경제청은 지난 5월 별다른 성과 없이 MOU 기한이 만료되자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협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하고 사업 계획도 보완하기로 했다.

이번에 보완된 내용은 기존 테라스 타운과 에디슨박물관 조성 사업을 유지하면서 인근 C1블록 복합도서관 건립사업과도 연계해 개발을 추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660세대에 개별 테라스가 조성될 테라스 타운은 1층 전체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개공지로 개방해 박물관은 물론 도서관과도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은 테라스 타운 분양을 통한 개발 이익금 등을 활용해 조성되며, 도서관은 개발 이익 환수 차원에서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가 대물 변제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박물관과 도서관의 디자인을 인근 호숫가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하고 박물관과 도서관의 지하 주차장을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인천경제청은 조만간 중간 보고회를 열고 SPC 측과 변경된 사업 계획에 대해 논의한 뒤 박물관 용지 확보를 위한 실시설계 변경과 토지 매매계약 등을 거쳐 내년 중 착공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변경된 계획을 토대로 SPC 측과 사업 협약을 추진할 것"이라며 "주거·문화시설을 갖춘 랜드마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송도 6공구 A12 블록 일대는 송도 호숫가에 남은 마지막 공동주택 용지지만, 장기간 개발이 늦어지며 갈대밭으로 방치돼왔다.

인천경제청은 불법 경작과 폐기물 투기가 잦던 이 부지를 행정대집행으로 정돈하고 본격적인 개발이 추진되기 전까지는 주민 산책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