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가 해외로 송금할 때 본국의 가족에게 보내는 대신 자신의 계좌로 보내는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사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GME)'와 협업해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100만여명의 송금 및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모·형제·배우자 등 가족 송금보다 본인 계좌 송금이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2021년 상반기에는 부모·형제·배우자에게 송금하는 비율이 과반인 58%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 비율이 49%로 떨어졌다.

대신 본인 송금 비율은 지난해 처음 20%를 돌파했고, 올해는 25%로 2021년 대비 10%포인트 올랐다.

GME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이 MZ세대로서 본인 삶을 중요시하는 특징이 송금 현황에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부모 세대가 가족부양을 위한 송금이 대다수였다면 이제는 미래의 나를 위한 저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의 소비도 20·30세대가 주를 차지했다. BC카드가 최근 6개월 내 3개월 이상 결제실적이 있는 외국인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20·30세대가 카드 이용 건수와 금액에서 각각 64%, 57%를 차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국내 거주 외국인 근로자 소비 증가율(이용 건수 기준)이 가장 높은 상위 3개 지역은 전남(29%), 경남(23%), 강원(22%)이었다.

소비 상위 3개 지역 내에서는 전남 영암군, 경남 김해시, 강원 원주시 등 소비 상위 3개 지역 내 등록 외국인 수가 많은 지역에서 소비가 가장 많이 일어났으며 주로 쇼핑과 식음료품 구매 목적의 유통 업종에서 매출 상승률이 높았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