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과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이 21억5000만달러(약 2조9670억원)를 조달했다. 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선제적으로 외화 조달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의 미국 자회사인 크레이튼은 이달 9일에 글로벌본드 10억달러(약 1조3800억원)를 발행했다.

발행 주관사는 스탠다드차타드, 소시에테제네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KDB산업은행 등이다. 크레이튼의 글로벌본드는 산업은행이 보증을 선다. 이 같은 보증 바탕으로 신용도를 끌어올렸다. 발행금리는 연 5.00%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농협은행도 지난 16일에 6억달러(약 828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이 채권은 글로벌 농업지원 소셜본드(채권)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채권의 하나로 조달자금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용도로 좁혀 놓은 특수 목적 채권이다. 발행주관사는 미즈호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아그리콜, HSBC 등이다.

우리은행도 지난 18일 외화 신종자본증권 5억5000달러(약 7590억원)를 찍었다. 신종자본증권은 발행금액만큼을 자본으로 회계처리하는 채권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우리은행의 자기자본(BIS) 비율은 0.41%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등이 주관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달러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조달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규모 감세 정책을 약속했다. 이 같은 공약이 현실화하면 재정적자폭이 커지고, 국채 발행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만큼 시장금리가 치솟을 수 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통상 달러가치도 뜀박질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