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청주스마트공장. /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 청주스마트공장. /LS일렉트릭 제공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LS일렉트릭이 호황을 맞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송전부터 변전, 배전에 이르기까지 전력의 모든 이동 과정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19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최근 2~3년 동안 발전소로부터 고객까지 이어지는 송전기기 발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전력기기의 다음 사이클은 배전기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전 분야까지 아우르는 LS일렉트릭에게 기회가 집중된다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변전소로 보내는 것은 송전, 실제 소비자에게 전기를 배분하는 것은 배전이다. 배전은 송전 시장의 2~3배 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북미 배전 시장은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약 6배 규모로 전망되고 있어 ‘초고압 호황’보다 몇 배 더 큰 ‘배전 호황’이 기대된다.

LS일렉트릭이 가장 큰 강점을 지닌 분야가 배전 솔루션이다. 배전반은 전력을 공급받는 수용가 측에 설치돼 전체 전력 계통을 컨트롤하고, 전기의 배분과 개폐, 안전, 계량의 역할을 담당한다. 배전반은 배선용차단기(MCCB), 전자개폐기(MS), 진공차단기(VCB), 기중차단기(ACB) 등 배전에 필요한 각 기능을 수행하는 기기들로 구성돼 있다. LS일렉트릭은 배전반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기기를 자체 개발, 생산, 납품할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배전 시장 진입을 위한 제품 개발과 인증을 10여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까지 3년간 미국 플랜트 프로젝트로만 총 7개 배전 솔루션 사업자로 선정됐고,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에서는 15개 이상의 사업을 수주했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고압용 차단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MV LIS(Load Interrupter Switch) 신제품을 출시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제품 개발로 기존 국내 대기업 중심의 프로젝트는 물론 유틸리티, 공장, 대형 빌딩 등 현지 고압 수용가를 직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전까지 글로벌 제조사들이 장악하고 있던 MV LIS 솔루션까지 확보한 만큼 한국을 넘어 ‘글로벌 배전 최강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최근엔 한국발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했던 미국 대형 EPC(설계·조달·시공)업체, 미국 전역을 커버하는 대규모 전력 기자재 공급사들과 현지 참여 기획도 급속히 확대되고, 중장기 사업 협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