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공공지원민간임대 사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시공사가 보유 중인 임대리츠 주식의 매각을 통한 유동화 거래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공공지원민간임대 사업은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건설사 등 민간 사업자가 주택도시기금의 지원을 받아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임대리츠는 임대주택을 직접 건설하거나 매입해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주택도시기금가 민간사업제안자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투자회사로, 민간임대주택을 8~10년 이상 임대할 목적으로 취득해 임대한다.

공공지원민간임대 사업으로 주택시장에는 양질의 임대주택이 공급될 수 있지만, 시공사는 출자금이 장기간 고정돼 자금 부담이 커지게 된다. 정부는 이러한 시공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월 ‘공공지원민간임대 사업 자금조달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의 GIB그룹(은행·증권)은 민간 사업자들에 대한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사업참여 부담을 완화해주는 것을 목표로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와 협의해 이들의 임대리츠 주식을 유동화하는 거래 구조를 설계했다.

지난달 28일 마무리된 이번 거래는 2015년 공공지원민간임대 사업 시작 이후 금융사 참여를 통해 시공사의 출자금을 유동화한 첫 사례다. 시공사의 장기 유동성 부담이 완화됨에 따라 추가적인 임대주택 공급이 가능해져 서민 주거안정에 기여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특히 이번 거래는 금융사, 민간 사업자(시공사), 공공기관 사이의 협업을 통해 정부의 주거안정 정책에 기여하는 점에 공감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적극적인 거래 추진 협조에 힘입어 성사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한금융 GIB그룹이 추진한 이번 유동화 거래는 서민 주거안정 정책의 취지에 맞는, 보다 적극적인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이라며 “신한금융은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 효과가 잘 발휘된 성공 사례가 이어지도록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