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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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신형 플래그십 갤럭시Z폴드·플립6의 공식 출시를 하루 앞뒀지만 별다른 공시지원금 인상이나 전환지원금 지급 여부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이 인하되면서 그 여력이 갤Z폴드·플립6 지원금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왔지만 통신사들은 선을 그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갤Z폴드·플립6의 공시지원금을 SK텔레콤은 최대 24만5000원, KT는 24만원, LG유플러스 23만원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공시지원금 규모는 전작인 Z폴더블5 시리즈 대비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전환지원금은 책정하지 않았다.

앞선 21일 이통3사가 일제히 갤S24의 공시지원금을 하향하면서 신형 폴더블 시리즈 지원금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통신사들은 통상 신형 스마트폰 판매를 위해 구형 폰 지원금을 줄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 이통3사는 이날 최대 53만원까지 지급하던 갤S24 지원금을 20만원대로 낮췄다.

올해 3월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시행을 앞두고 KT는 다수 단말기의 공시지원금을 내렸는데 당시 전환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한 비용 비축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당시 KT는 갤럭S22 시리즈, 갤Z폴더블4 시리즈, 아이폰13~15시리즈 등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15만원가량 줄였다.

그러나 이통3사는 갤S24의 공시지원금 하향은 신형 폴더블 지원금과는 무관하다고 입을 모았다. 통신사들은 "갤Z폴더블 시리즈 공식 출시 당일 전환지원금 지급 계획이나 공시지원금 인상 등의 지원금 변동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갤S23 시리즈 공시지원금이 갤Z플립·폴드5 출시를 앞두고 절반 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 이번 갤Z폴드·플립6는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폴더블 스마트폰이란 타이틀을 가졌지만 사전 예약 판매량이 전작에 다소 못 미쳤다. 사전 예약 기간 국내 판매량은 전작 대비 11만대 줄어든 91만대에 그쳤다.

비싼 가격이 이유로 지목된다. 갤Z폴드6 출고가는 전작 대비 13만~24만원가량, Z플립6의 경우 9만~12만원가량 인상됐다. 혜택도 줄었다. 사전 예약 기간에 기기를 구매할 경우 용량이 2배 더 큰 모델을 제공했던 '더블스토리지'가 사라진 게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갤S24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내렸다면 이는 지원금 인상을 위한 것이라기보단 제조사 요청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보통 신형 휴대폰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직전에 출시한 단말기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는다. 직전 모델 지원금이 줄어 신형과 비슷한 규모라면 소비자 심리상 가격이 좀 더 비싸더라도 신형 모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신형 플래그십 모델은 판매량과 상관없이 출시 이후 한 달 정도는 초반 지원금 규모를 유지한 뒤 인상해왔다. 오는 9월에는 AI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때에 맞춰 갤Z폴더블6 시리즈 지원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출시 이후 한 달이 지나면 신작 효과가 떨어지기도 하고 특히 공시지원금의 경우 시장 경쟁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 아이폰15 출시 당시 갤S23 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던 것처럼 오는 9월 출시가 예정된 신형 아이폰 견제를 위해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전환지원금을 지급하는 전략을 채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