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22일 국회의원 배지를 내려놓고 거울 앞에서 본인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권해본다"고 말하자 정 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정 위원장은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반박했다. /사진=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이 자신의 거울 셀카를 올리며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코미디'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에게 조롱거리만 되고 개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쇼츠 생산을 위한 불법 청문회 개최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진정 국민을 위한 민생 협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직격했다.

정 위원장이 전날 사진 한 장과 함께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유대로 거울 앞에 서서 나 자신을 뒤돌아보았다. 더 치열하게, 더 법과 원칙대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기회를 갖게 해준 추 의원께 감사드린다"고 밝히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유 의원은 "정청래 위원장은 1차 청문회 당시 자신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위원에게 5분간 더 쳐다보면 퇴장 명령을 내리겠다며 행정실 직원에게 촬영을 지시하는 등 겁박하다가 발언권을 다시 주는 코미디 같은 의사진행의 전횡을 보였고, 민주당 의원들은 '사단장 봐주기', '대통령 격노'라는 지루한 선동만 되풀이했다"면서 야당이 강행한 대통령 탄핵 청문회를 비판했다.

성일종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참으로 대화가 되지 않는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정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는 "코미디언을 하셨으면 참 잘하셨을 것 같다. 이게 대한민국 국회 법사위원장 수준이라 참 안타깝다"며 "내로남불의 코미디가 따로 없다. 정 위원장은 청원 제도마저 극단주의자들과 함께 갈등과 정쟁을 부추기는 제도로 이용하고 있다. 국회를 극단주의자들의 놀이터로 만들 작정을 한 모양"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정청래 법사위원장 해임'을 요청하는 국민 동의 청원은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청원자 7만5000명을 넘겼다.

정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해임 청원에 대해 "저는 국회법대로 법사위를 운영하고 있다"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저를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소동을 벌이고, 모욕적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원장석에서 퇴거에 불응하고 항의하길래 국회선진화법으로 형사고발 할 수 있다는 것도 여러 차례 밝혔다. 퇴거불응죄는 징역 5년 이하의 처벌 사항이다. 진짜 형사고발 하면 그것이 뜨거운 맛일 텐데 내가 자제하고 있다. 진짜 뜨거운 맛을 보여드릴까"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