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그룹 계열사인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가 생산 시설 침수로 알루미늄 공급에 차질을 겪으며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포르쉐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올해 매출 전망치가 390~400억유로(약 58조7700억~60조2800억원)라고 밝혔다. 이전 매출 전망치인 400~420억유로(약 60조2800억원~63조2900억원)보다 소폭 내린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이전 예측치인 15~17%에서 14~15%로 내려 잡았다.

포르쉐는 알루미늄 공급 업체 생산 시설 중 한 곳에 홍수가 발생하면서 공급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럽 내 주요 시설 침수로 몇 주 동안 생산이 중단되며 알루미늄으로 차체를 제작하는 모든 포르쉐 차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르쉐는 피해 공장의 소재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독일 남서부 지역 내의 공장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초 이 지역에는 폭우가 내려 홍수와 산사태로 5명이 사망했다.

이날 포르쉐는 유럽 및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전기차에 대한 목표도 축소한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성명을 통해 "전기차 전환은 5년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최고경영자(CEO)가 "2030년까지 포르쉐 신차 판매량의 80% 이상을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라고 했던 목표에 대해서는 "더 이상 구체적인 목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내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르쉐는 지난 20일에는 중국 지사 CEO를 교체하며 개혁에 나섰다.

이같은 실적 하향 전망에 23일 포르쉐 주가는 독일 증시에서 전날보다 6% 넘게 급락했다. 포르쉐는 24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