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로 뜬 성수…지하철 타려면 역 밖까지 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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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역 인구 밀집도 폭증
성수역 출퇴근 때마다 인산인해
"10분 줄서…이러다 큰일 난다"
경기도 연결 외곽 환승역도 과밀
"미래수요 대비해 교통설계 필요"
성수역 출퇴근 때마다 인산인해
"10분 줄서…이러다 큰일 난다"
경기도 연결 외곽 환승역도 과밀
"미래수요 대비해 교통설계 필요"
서울 ‘핫플레이스’ 인근 지하철역과 경기도와 연결되는 외곽 환승역에 인파가 몰리며 서울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퇴근길 직장인이 몰리며 ‘초만원’이 돼버린 지하철 2호선 성수역이 대표적 사례다.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도 비상이다. 서울 암사역과 경기 남양주 별내를 잇는 ‘별내선’이 조만간 지하철 8호선과 연결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성수역에 퇴근길 인파가 몰리며 서울시와 성동구, 서울교통공사는 비상이 걸렸다.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성수동 등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역 출입구를 따라 길게 줄을 서면서 “이러다 진짜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당장 인파를 해소할 방안이 마땅찮아서다. 안전요원을 임시로 배치하고, 지하철역 출구를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10여 년간 오피스 빌딩이 늘었고, 관광객도 겹치면서 퇴근길 역 혼잡도가 크게 높아진 게 퇴근길 대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는 8월 10일 지하철 8호선 연장 구간인 별내선 개통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와 구리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승객이 더해져 기존 암사~모란 시내 구간 지하철 혼잡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서다.
시는 부랴부랴 대비책을 내놨다. 잠실역에서 경기도 방면을 오가는 전철을 각각 출퇴근시간에 5회 늘리고, 시내버스 노선도 신설하는 방안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안전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작년 김포경전철이 사람이 실신할 정도로 붐비는 ‘골드라인 사태’가 터진 뒤 경기도와 김포시는 해당 노선에 전세버스를 추가하는 조치를 했다. 전철 증량(4량→6량)이 근본적인 대책으로 꼽혔지만, 애초에 플랫폼이 4량 전철 용도로 건설돼 불가능했다. 이후 김포공항역에 정차하는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이 개통하면서 김포 골드라인과 김포공항역의 혼잡도는 오히려 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전철 신설 시점에 이용자 수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관행이 혼잡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한 지자체 관계자는 “비용편익 계산 시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교통체계 설계 시 장래 인구를 보수적으로 산출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시와 용인시 등에서 경전철 수요 예측에 실패해 ‘세금 먹는 하마’라고 지적받은 사례가 보수적인 설계를 부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개발과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경제성보다 혼잡도 완화에 초점을 둔 교통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도시 후보 지역의 장래 교통 수요를 반영해 교통망을 미리 확충해두면 갑작스러운 ‘혼잡 비상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서울 지하철의 경우 실제로 특정 시간대에 횟수를 늘릴 여유는 있는 편이지만 비용 투입 논의로 넘어가면 잘되지 않는다”며 “도시 개발 등에 후행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교통시설을 공급하고 개발하도록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출퇴근길 직장인·관광객 섞인 성수역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5월 성수역 하루평균 이용 인원은 8만4913명에 달했다. 2020년 같은 기간 5만3216명과 비교하면 59.6% 늘어난 수치다.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하면 세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성수역에 퇴근길 인파가 몰리며 서울시와 성동구, 서울교통공사는 비상이 걸렸다.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성수동 등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역 출입구를 따라 길게 줄을 서면서 “이러다 진짜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당장 인파를 해소할 방안이 마땅찮아서다. 안전요원을 임시로 배치하고, 지하철역 출구를 늘리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10여 년간 오피스 빌딩이 늘었고, 관광객도 겹치면서 퇴근길 역 혼잡도가 크게 높아진 게 퇴근길 대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오는 8월 10일 지하철 8호선 연장 구간인 별내선 개통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와 구리시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승객이 더해져 기존 암사~모란 시내 구간 지하철 혼잡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서다.
시는 부랴부랴 대비책을 내놨다. 잠실역에서 경기도 방면을 오가는 전철을 각각 출퇴근시간에 5회 늘리고, 시내버스 노선도 신설하는 방안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안전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사후약방문’식 대책 근본적으로 바꿔야
전문가들은 신도시 건설, 업무용 빌딩 증가 등 갑작스레 교통 수요가 늘어나는 이벤트에 대비하는 대책이 전무하다고 비판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교통공사 차원에서 분석이 없다 보니 부랴부랴 노선을 늘리겠다거나, 안전대책을 뒤늦게 마련하는 등의 ‘사후약방문’식 대책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작년 김포경전철이 사람이 실신할 정도로 붐비는 ‘골드라인 사태’가 터진 뒤 경기도와 김포시는 해당 노선에 전세버스를 추가하는 조치를 했다. 전철 증량(4량→6량)이 근본적인 대책으로 꼽혔지만, 애초에 플랫폼이 4량 전철 용도로 건설돼 불가능했다. 이후 김포공항역에 정차하는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이 개통하면서 김포 골드라인과 김포공항역의 혼잡도는 오히려 더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전철 신설 시점에 이용자 수를 보수적으로 책정하는 관행이 혼잡 사태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한 지자체 관계자는 “비용편익 계산 시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교통체계 설계 시 장래 인구를 보수적으로 산출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시와 용인시 등에서 경전철 수요 예측에 실패해 ‘세금 먹는 하마’라고 지적받은 사례가 보수적인 설계를 부르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개발과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경제성보다 혼잡도 완화에 초점을 둔 교통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신도시 후보 지역의 장래 교통 수요를 반영해 교통망을 미리 확충해두면 갑작스러운 ‘혼잡 비상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서울 지하철의 경우 실제로 특정 시간대에 횟수를 늘릴 여유는 있는 편이지만 비용 투입 논의로 넘어가면 잘되지 않는다”며 “도시 개발 등에 후행하지 말고 선제적으로 교통시설을 공급하고 개발하도록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