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두 회사 소속 임직원들의 이탈이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회사를 떠나는 인력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3일 e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판매자 정산이 늦어지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의 핵심 인력들이 잇따라 퇴사하고 있다. 티몬에선 언론 홍보를 담당하던 실장과 PR 업무를 총괄하던 부사장이 사임했다. 홍보담당자뿐 아니라 MD(상품기획자)·개발자 등 다른 직군의 이탈 조짐도 감지된다.

큐텐 계열사 소속의 한 MD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회사에서 정산 지연 대응 매뉴얼을 이메일로 공지했는데, 이번주부터는 아무런 대응이 없다”며 “더는 회사에 다니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MD는 “판매자 대금 적기 정산은 플랫폼 기업이 반드시 사수해야 할 핵심 가치”라며 “한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티몬과 위메프 소속 직원들의 ‘이직 러시’는 예고된 일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e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산 지연 사태 한참 전부터 티몬과 위메프 직원들의 이직이 조금씩 늘었다”며 “직원이 많이 이탈해 신입과 인턴을 뽑아 인력을 충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은 올해 초 ‘상시 인턴 채용 공고’를 올린 바 있다. 3~6개월 근무 기간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채용 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상시로 진행한 것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