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국에 손 건넸던 北문성희, 훈련장서 깎듯…지도자도 칭찬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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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서 유일한 북한 유도선수'…스파링한 타국 선수들에게 두손 악수
북한 대표팀 지도자는 난민팀 제자와 해후…"항상 친절하고 상냥한 코치" 북한 유도 선수로 유일하게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문성희(22)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북 대결'에서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당시 문성희는 여자 70㎏급 16강전에서 한희주(한국)를 연장 접전 끝에 꺾은 뒤 먼저 다가가 두 손으로 악수를 청했다.
김철광(북한)이 같은 대회 남자 73㎏급 16강전에서 강헌철(한국)을 꺾고 나서 악수를 거부했던 것과 대조되는 장면이었다.
예의를 중시하는 유도, 정치 이념의 장벽을 초월하는 스포츠 정신이 잘 구현된 순간이었다.
문성희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 프랑스 파리 오귀스트 들론 스포츠 파크에서 사전 훈련으로 실력을 점검했다.
북한을 비롯해 칠레, 파나마, 과테말라 등 출전 선수가 적은 나라들이 유도장을 함께 쓰며 서로의 훈련 파트너가 됐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2020 도쿄 올림픽을 전후해 국제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않은 탓에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이번 대회 출전권을 한 장 얻는 데 그쳤다.
뒤집어 말하면 문성희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성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올해 4월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도자 2명과 함께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문성희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부대끼며 구슬땀을 흘렸다.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여자 선수들은 물론, 때로는 남자 선수들과 도복 깃을 맞잡고 막판 담금질을 이어갔다.
문성희는 처음 본 선수들과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는 듯 상대에게 먼저 미소를 짓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다만 훈련 후반에는 붕대를 감아놓은 왼손에 통증이 있는 듯했다.
예정된 시각보다 5분가량 일찍 짐을 싼 문성희는 자신과 스파링했던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가 두손으로 악수를 청했다.
문성희는 '오늘 훈련이 어땠나'라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훈련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북한 유도대표팀 지도자는 문성희의 훈련을 지켜보다가 난민팀의 모하마드 라시노네자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라시노네자드의 스마트폰을 보며 누군가와 장난스럽게 영상 통화를 하기도 했다.
훈련이 끝나고 만난 라시노네자드는 "그는 내가 이란 주니어 대표팀에 있을 때 코치로 있었다.
그와 함께 2014년, 2015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고 떠올렸다.
라시노네자드는 "그는 좋은 코치다"라고 강조한 뒤 "그에게서 유도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선수들에게 항상 친절하고 상냥했다"고 칭찬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사진을 보면 북한 유도대표팀 감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난민팀은 내전, 차별 등 피치 못할 사유로 조국을 떠난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성한 특별팀이다.
라시노네자드는 국제 무대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이스라엘 등 특정 국가 선수들과 경기를 못 하게 되자 2017년 네덜란드로 망명했다.
아쉽게도 한국 유도 대표팀과 '사람 좋은' 북한팀과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에선 볼 수 없다.
문성희가 출전하는 70kg급은 한국이 여자 유도에서 출전권을 따지 못한 유일한 체급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북한 대표팀 지도자는 난민팀 제자와 해후…"항상 친절하고 상냥한 코치" 북한 유도 선수로 유일하게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문성희(22)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북 대결'에서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당시 문성희는 여자 70㎏급 16강전에서 한희주(한국)를 연장 접전 끝에 꺾은 뒤 먼저 다가가 두 손으로 악수를 청했다.
김철광(북한)이 같은 대회 남자 73㎏급 16강전에서 강헌철(한국)을 꺾고 나서 악수를 거부했던 것과 대조되는 장면이었다.
예의를 중시하는 유도, 정치 이념의 장벽을 초월하는 스포츠 정신이 잘 구현된 순간이었다.
문성희는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둔 23일 프랑스 파리 오귀스트 들론 스포츠 파크에서 사전 훈련으로 실력을 점검했다.
북한을 비롯해 칠레, 파나마, 과테말라 등 출전 선수가 적은 나라들이 유도장을 함께 쓰며 서로의 훈련 파트너가 됐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을 이유로 2020 도쿄 올림픽을 전후해 국제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않은 탓에 올림픽 랭킹 포인트를 쌓지 못하고 이번 대회 출전권을 한 장 얻는 데 그쳤다.
뒤집어 말하면 문성희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성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올해 4월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도자 2명과 함께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문성희는 다른 나라 선수들과 부대끼며 구슬땀을 흘렸다.
자신보다 체급이 높은 여자 선수들은 물론, 때로는 남자 선수들과 도복 깃을 맞잡고 막판 담금질을 이어갔다.
문성희는 처음 본 선수들과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는 듯 상대에게 먼저 미소를 짓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다만 훈련 후반에는 붕대를 감아놓은 왼손에 통증이 있는 듯했다.
예정된 시각보다 5분가량 일찍 짐을 싼 문성희는 자신과 스파링했던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가 두손으로 악수를 청했다.
문성희는 '오늘 훈련이 어땠나'라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훈련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북한 유도대표팀 지도자는 문성희의 훈련을 지켜보다가 난민팀의 모하마드 라시노네자드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라시노네자드의 스마트폰을 보며 누군가와 장난스럽게 영상 통화를 하기도 했다.
훈련이 끝나고 만난 라시노네자드는 "그는 내가 이란 주니어 대표팀에 있을 때 코치로 있었다.
그와 함께 2014년, 2015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고 떠올렸다.
라시노네자드는 "그는 좋은 코치다"라고 강조한 뒤 "그에게서 유도에 대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선수들에게 항상 친절하고 상냥했다"고 칭찬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사진을 보면 북한 유도대표팀 감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난민팀은 내전, 차별 등 피치 못할 사유로 조국을 떠난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성한 특별팀이다.
라시노네자드는 국제 무대에서 정치적인 문제로 이스라엘 등 특정 국가 선수들과 경기를 못 하게 되자 2017년 네덜란드로 망명했다.
아쉽게도 한국 유도 대표팀과 '사람 좋은' 북한팀과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에선 볼 수 없다.
문성희가 출전하는 70kg급은 한국이 여자 유도에서 출전권을 따지 못한 유일한 체급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