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방북 벨라루스 외교장관 환영연회…"관계 전면확대"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평양을 방문한 막심 리젠코프 벨라루스 외교장관를 환영하는 연회를 열고 북한과 벨라루스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회는 리젠코프 외교장관이 북한 외무성 초청으로 평양에 도착한 23일 저녁 평양고려호텔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최 외무상은 연설에서 벨라루스와 북한이 "공동의 이상과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며 "쌍무 관계의 새로운 연대기를 열어나가려는 것은 북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리젠코프 장관도 연설을 통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북한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깊은 관심을 돌리고 계시는 두 나라 관계를 호상 신뢰와 존중, 이해에 기초해 심화 발전시켜" 나갈 입장을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의 대표적 맹방인 벨라루스는 루카센코 대통령이 30년째 장기 집권하는 유럽 내 대표적 인권 탄압 국가다.

루카센코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 세 국가가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 이후, 북한과 벨라루스는 올해 고위급 양자 면담을 지속하며 밀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 외무상이 리젠코프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만큼 두 사람은 양자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리젠코프 장관은 오는 26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이다.

접촉면을 점차 확대하는 북한과 벨라루스 관계를 고려할 때 최 외무상이 리젠코프 장관의 방북 일정을 촘촘히 함께할 수 있어 보인다.

그럴 경우 이번주 후반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행사에 최 외무상 참석은 물리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장관급 회의는 오는 27일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