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의 주요 당사자인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대한의사협회(의협)와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2일 '무능·독단의 임현택 의협 회장, 의료계를 멋대로 대표하려 하지 말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의협이 주도하는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의정갈등의 주요 당사자인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대한의사협회(의협)와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2일 '무능·독단의 임현택 의협 회장, 의료계를 멋대로 대표하려 하지 말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의협이 주도하는 범의료계 협의체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의정 갈등에 대응하기 위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로 출범했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결국 운영을 중단한다. 대한의사협회 산하로 운영했던 올특위는 전공의와 의대생의 불참으로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4일 임현택 회장 명의로 낸 '올특위 운영에 관한 의협의 입장'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의협은 "지난 20일에 열린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여러 운영위원님이 올특위 운영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집행부에 주셨고, 올특위의 운영 방향은 집행부에 맡기자고 정리해 주셨다"며 "집행부는 전날 상임 이사회에서 논의한 결과 전공의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26일로 예정된 토론회 이후 올특위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는 26일에는 올특위가 주도하는 '대한민국 의료 사활을 건 제1차 전국 의사 대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20일 의협 산하에 출범한 올특위는 의대 교수, 전공의·의대생, 지역 의사회를 주축으로 의사단체의 통일된 목소리를 낼 것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당사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전공의와 의대생이 참여하지 않는 올특위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커졌고,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결국 지난 19일 의협에 "올특위를 해체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시도의사회장협의회는 공문에서 "올특위는 전공의와 의대생 대표들의 불참으로 파행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특위 해체 후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를 상대로 투쟁할 수 있도록 의협 집행부가 전면에 나서 의대 증원 저지 투쟁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시도의사회장협의회에 이어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도 20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 회의에 참석해 올특위 해체를 요구했다.

애초 올특위는 20일 4차 회의까지만 해도 존속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집행부가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약 한 달 만에 활동을 종료하게 됐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