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원작을 바탕으로 지난 5월 초연한 뮤지컬 ‘벤자민 버튼’.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을 원작을 바탕으로 지난 5월 초연한 뮤지컬 ‘벤자민 버튼’.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지난 5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한 창작 뮤지컬 ‘벤자민 버튼’은 세월의 흐름을 역행하는 주인공의 시간선을 퍼펫(꼭두각시)을 활용한 연출로 전달하며 한국 공연계에 신선함을 불어넣었단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젊은 예술인들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 개발을 돕는 CJ문화재단의 창작 뮤지컬 공모 사업인 ‘스테이지 업’을 통해 관객과 만날 수 있었다.

한국 공연 문화 수준을 높인 CJ문화재단의 메세나 정신은 ‘벤자민 버튼’이 처음은 아니다. “기업은 젊은이의 꿈지기가 돼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된 CJ문화재단은 어린이·청소년부터 젊은 창작자까지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10여 년째 지속하고 있는 ‘스테이지업’의 경우 지난해까지 총 70편의 작품 개발 과정을 지원했고, 22편이 무대에서 관객을 만났다.

이 중 한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호평 받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하며 대학로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로 발돋움했다. 2019년 지원작에 선정돼 체계적인 개발 과정을 거친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K-뮤지컬국제마켓 선보임’ 쇼케이스에 뽑혀 작년 10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리딩 쇼케이스를 선보였고 일본 진출까지 성사됐다.

CJ문화재단은 뮤지컬 외에도 인디뮤지션 지원사업 ‘튠업(Tune up)’, 신인 단편영화감독 지원사업 ‘스토리업’(Story up) 등 다채로운 장르의 창작자 발굴에 나서고 있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창작자들이 매년 각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며 국내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 창작 뮤지컬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역량 있는 창작자가 성장할 수 있는 문화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