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테슬라 매장. 사진=연합AFP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테슬라 매장. 사진=연합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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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해리스 급부상에 초고수들 '반전'…다시 산 종목 보니
국내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해외 증시에서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집중 매수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오자 최근 매도한 이들 종목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마켓PRO] 해리스 급부상에 초고수들 '반전'…다시 산 종목 보니
24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은 전날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순매수 1위)와 엔비디아(2위)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 이후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며 서학개미들의 매도가 집중된 종목들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시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데다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도 기존 바이든 행정부와 다른 입장을 보이자 투심이 약화된 것이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한 뒤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시되자 다시 고수들이 이들 종목을 매수하고 있다.

전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44%를 기록해 42%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3%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순매수 3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상장지수펀드(ETF)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이 상품은 이날 4.53%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등 기술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데 베팅하고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마켓PRO] 해리스 급부상에 초고수들 '반전'…다시 산 종목 보니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미국 최대 태양광 기업 퍼스트솔라였다.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인 UBS이 지난 5월 이 회사의 주당순수익(EPS)이 3년 안에 네 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이후 주가는 고공행진하며 지난달 12일 300달러까지 돌파했다. 올 들어서 30%가까이 상승했다. 고수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순매도 2위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다. 최근 모건스탠리는 "기술주가 고평가됐다"며 관망해야 할 때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그러면서 아시아 및 신흥 시장의 기술주에 대한 평가를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TSMC를 추천 종목에서 제외했다. 부정적인 견해가 나오면서 매도세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순매도 3위는 미 소프트웨어업체 팔라티어테크다. 팔라티어테크의 공동창업자 조 론즈데일 팔란티어는 트럼프 선거 캠프에 후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선 경선에 뛰어든 트럼프 전 대통령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자 고수들이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